천객만래 [千客萬來] (It has an interminable succession of visitors)
내면을 연구하는 진정한 벤치마킹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3.19)

결과를 보는 것은 껍데기를 보는 것입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군은 일본군의 조총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무토막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데 그때마다 사람이 죽는 것이었습니다.
조선군은 무슨 나무인데 불이 나오나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결과를 좇아 나무를 조총처럼 잘라서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조선군은 결과를 좇았던 것입니다. 소용이 있었겠습니까?

자동차 회사가 벤치마킹을 해야 할 대상은 외국의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패션회사, 백화점, 식품회사, 교육회사 등이어야합니다.
패션회사가 고객을 감동시키는 방법, 백화점이 고객을 유인하는 방법, 식품회사가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방법, 교육회사가 고객을 교육시키는 방법을 벤치마킹해야 합니다.

그래야 결과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고, 제대로 된 벤치마킹의 효과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용찬,신병철의 '삼성과 싸워 이기는 전략' 중에서 (살림, 105p)




우리는 '벤치마킹'을 종종 합니다.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때. 개인이 새로운 각오를 다질 때.

그 분야의 '선두기업'을 꼼꼼히 살펴보고 기획안에 반영합니다.
훌륭한 태도로 멋지게 자기경영을 하고 있는 '선배'를 연구하고 내 생활계획표 작성에 참고합니다.

이처럼 벤치마킹은 잘 활용하면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해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겉모습'만 벤치마킹하고는 만족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선두기업의 사이트가 제공하는 기능들을 모두 모아 우리 회사의 사이트를 만든다고, 벤치마킹한 회사의 '고객 만족경영'이 바로 실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훌륭한 선배와 똑같은 시간에 출퇴근하고, 비슷한 옷을 입고, 같은 책을 읽는다고, 그 선배가 갖춘 경쟁력이 내게 바로 체화되는 것도 아닐 겁니다.

임진왜란 당시, 나무토막을 들고 다니면서 일본군의 조총을 벤치마킹했다고 착각했던 조선군.
나는 지금 혹시 나무토막을 들고서 벤치마킹에 성공했다고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총의 '모양'이 아니라, 조총에서 총알이 나가는 '구조와 과정'을 연구하는 벤치마킹.
선두기업의 '겉모습'이 아닌, 그 기업이 고객을 감동시키는 '과정'을 고민하는 벤치마킹.
자기경영을 멋지게 하는 선배의 '외양'이 아닌, 그의 '마음가짐과 내면'을 살펴보는 벤치마킹.

그런 '진정한 벤치마킹'을 해야겠습니다.


Posted by SB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