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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리더십, 성과관리

[펀글] 신뢰와 비용

by SB리치퍼슨 2018. 9. 8.
이 글은 한글 리더쉽 센터에서 발췌한 내용임을 밝힘다.



신뢰와 비용


     대기업 연수원에서 도서관의 책 대여문제를 가지고 회의를 했다.  지키는 사람 없이 자율적으로 책을 빌려가고 반납하게끔  했더니너무 많은  책이 없어져 안  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고용하여 그것을 관리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연수원장이 이렇게 얘길했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부작용이 생기지요.  하지만 곧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직원들에게는 일부러 좋은 책을 구입해서 나눠주기도 하는데 몇 권 없어졌다고   무슨 문제가 됩니까?

없어졌다해도 직원 중 누군가가 그 책을 보고 있고 그 사람 머릿속에 남아있겠지요.  설혹 없어진다 해도 그 비용이 사람을 고용하여 관리하는 비용보다는 싸게 먹힐 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비용입니다.  감시하지 않고 사람을 믿게 되면 사람들은 거기에 보답을 하지요.  자신을 믿어주는 것을 고마워하고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합니다."  결국 연수원장 말대로 감독자  없는 도서관 운영을 했지만 없어지는  책도 거의 없고 모든 게 자율적으로 잘 돌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일을 통해 무엇보다 회사와 직원 사이에 신뢰감이 깊어졌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란 책에서 신뢰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한다.   신뢰는 곧 비용과 연계된다.  신뢰성이 낮은 사회는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치러야만  된다.  신뢰성이 낮은 중국이나 이태리 같은 국가는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가족끼리만 기업활동을 하다보니 가족단위의 중소기업이 발달했고 신뢰성이 높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믿고 사람을 채용하기 때문에 대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고  전문경영인도 자리를 잡게 된다.  신뢰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발달한 이상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불신사회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따라서 전문경영인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믿지 못하기 때문에 통제와  감시등 부가가치 없는 일에 많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뛰어난 통찰력에 공감이 간다.  하지만 신뢰란 후천적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만들 수도 있고 깰 수도 있는 것이지 선천적으로 유전인자 속에 숨어있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다.  우리의 경우는 역사적으로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믿지 못하는 문화가 생긴 만큼 제도적 측면을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서로 신뢰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누군가 나를 믿어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인간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또 사람이란 나를 믿는 사람에 대해서는 믿음으로서 보답을 하는 속성이  있다.  또한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통제와 감시등 부가가치  없는 일을 줄일 수 있어 좀 더  풍요로워 질 것이다.  수천만이 사는 국가단위에서  신뢰성을 논하고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얘기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자신이 속한 작은 조직에서  그런 실험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  추천하고 싶다.   예전에 나를 전폭적으로 믿어준 상사를 모신 적이 있다.  부장시절 실무과장이 작성한 품의서(꽤 액수가 컸음) 결재를 받으러 갔는데 그 분은 보지도 않고 사인을 하는 것이다.  놀란 내가 "이사님, 액수가 크니까 한 번 봐 주십시오."라고 얘기하자 그  분은 그렇게 대답했다.  "한 박사가 한 것이 어련하겠나. 나는 그저 자네를  믿네."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더욱 치밀하게 서류를 준비하게 되었다.  나를 믿는 상사를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통제와 감시를 받는데 익숙했던 내게 그 사건은 충격이자 감동이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분 기억이 나는 것은 그 때의 감동이 그만큼 컸고 나를 믿어준 그 분이 고마웠기 때문이다.  랄프 에머슨은 말했다.  "사람들을 신뢰하라. 그러면 그들이 당신을 신뢰할 것이다. 그들을 위대한 사람처럼 대하라. 그리하면 그들이 자신들의 위대함을  보여 줄 것이다." 또한 셰익스피어는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  "의심은 우리를  배반하고 시도 자체를 두려워하게 만들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멋진 것을  잃게 만든다."  신뢰사회를 만드는 일.  먼저 사람을 믿어주는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답변 보내실 분들은 한근태소장 이메일 주소로 kthan@eklc.co.kr 로 연락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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