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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소양관리

[자기경영] 청춘을 말하다, 안철수 & 박웅현

by SB리치퍼슨 2011. 5. 26.

‘싱글벙글 안철수’, 백지연의 인터뷰 비결은? 편에서 안철수 & 박웅현 부분 발췌 2011-05.18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03004&cont=5975

청춘을 말하다, 안철수 & 박웅현


늘 즐거운 것 같다. 웃고 있어서. 즐거운 비결이 뭐냐.

(안철수, 이하 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다보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작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사업하면서부터 그랬다. 사업을 하면서 보니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경우가 있었다. 내가 결과에 미칠 수 있는 건 절반 정도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이 나를 돕거나 사회가 여건을 허락해서 그렇다는 걸 알았다. 학생 때는 본인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사회에 와 나이 들수록 중요한 게 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날 돕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 주위에 진심으로 대하고, 잘못한 건 솔직하게 시인하면, 주변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를 도와준다.”

요즘 학생들이 스펙 쌓기에 너무 몰두하는 것 같다. 힘겨울 것 같은데.

(박웅현, 이하 박) “절대 공감한다. 스펙은 포장이다. 단순하게 짧은 순간에 내가 뭘 했는지 포장하는 건데, 중요한 건 본질이다. 살다보면 대부분의 대답은 온몸으로 해야 한다. 순간적으로 하면 안 된다. 취직은 순간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체력이 필요하다. 스펙보다 본질이 중요하다.”

뭐가 본질이고 본질은 어떻게 찾으면 되나.

(안) “스펙이 중요하게 된 건,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창업하면 선진국처럼 성공확률이 높은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대기업 위주다. 그러니 학생들도 대기업에 가기를 선호하고. 대기업은 창의적 인재보다 시키는 일을 빈틈없이 하는 사람을 원한다. 그러니 스펙 중심으로 뽑을 수밖에 없다.

대학교육에 문제점이 있다고 대학교육만 바꾼다고 될 것이 아니다.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 스펙만 쌓고 대기업 취업해도 자기 적성에 안 맞으면 본인이 불행해진다. 카이스트에 요즘 불행한 사건들이 있었는데, 고등학생 때는 부모님을 기쁘게 하려고 단순하고 순수한 동기에서 주변의 기대대로 사는데, 본인이 불행해지면 주변도 불행해진다. 주변을 행복해지게 하고 싶으면 자기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주변 사람이 당장 실망하고 마음 상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이 진심으로 행복하면 주변도 행복해진다.”


내가 행복해야 주변이 행복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질문도 한다. 내가 뭘 하면 행복해지지? 이것도 잊어버린 것 같다. 어떻게 보나.

(박) “우리교육은 스스로 존중하는 것을 안 가르친다. 자존이 있으면 어떤 일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를 존중했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라고 해서 사이코패스가 되라는 건 아니고. (웃음) 합리적인 판단을 해서 하고 싶은 것을 가운데 두고 다른 사람이 웃는 모습보다 내가 웃는 모습을 먼저 보는 게 중요하다.”

(안) “자기 자신한테 기회를 줘야 한다. 나도 의대 교수할 때, 모든 사람이 내게 경영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열심히 살다보니 경영을 해야 했다. 해서 보니 안 어울리는 건 아니었다. 도중에 남들만큼 할 수 있다고 깨달았다. 선입견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기회를 안 줬으면 경영자로서 능력이 있다는 걸 못 깨닫고 생을 마감했을 것 같다. 20대 때는 실패는 없고 실수만 있다. 평생 살면서 실패 안 하는 사람은 절대 없다. 젊을 때 실패하면 나중에 실패할 확률이 적다.”

이른바 ‘스펙’이 무척 좋았다. (웃음) 아파봤나? 실패해 봤나?

(안) “회사를 처음 만들 때 전망이나 안정을 보고 만든 게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선택의 본질이 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선택했다. 첫 4년 정도는 어음깡하러 다녔고, 직원들이 다 퇴근하면 혼자 전자계산기로 10원 한 푼어치도 꼼꼼하게 검산하기도 했다. 어느 밤, 갑자기 내가 뭐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동기들은 의사하고 교수하고 있는데, 허름한 골방 같은 사무실에서 이런 검산을 하다니. 굉장히 견디기 힘든 순간인데, 자기가 어떤 사람이고,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깨달았다.

힘든 게 비교를 해서 힘든 거더라. 그럴 땐 장치를 만드는 게 좋다. 원대하고 장기적인 목표, 다 좋은데, 그것만 보다가 지친다. 잘게 쪼개서 어떤 걸 이룩하면 축하하고 선물을 준다던가, 가끔 아래도 쳐다보면 나보다 형편이 나쁜 사람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걸어 왔나 찾아보면 길을 얻게 되더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과 얘기를 나눠보면 혼자 걷는 길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쓸쓸하지 않음을 느낀다.”


사회적으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무엇을 깨부숴야 하나.

(안) “사회구조적으로 정의롭지 않은 부분은 깨부숴야 하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개인적으로도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특징이 ‘패스트 팔로우’다. 예전에 못 살고 가진 게 없으니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건 무모하고 가능성 있는데 전력투구했다. 실수나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누군가 넘어지면 밟고 지나갔다. 그래서 성공했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밟고 가는 것이 ‘패스트 팔로우 사회’의 문화인데, 이가 바뀌려면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 처음 시도하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 다양한 시도 끝에 실패하는 것도 용인해줘야 한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다가 창조적인 생각을 하라는데, 그건 잘 안 된다.”

실패를 용납 않는 사회에서 개인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 어떤 인재가 돼야 하나?

(박) “사회를 고쳐나가는 시스템도 있지만, 시스템을 고치는 건 개인인 것 같다. 우리도 사회 일원이고, 적극적으로 나서 고쳐나가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가령, 지금 교육이 잘못됐다, 그러면 다른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 사람을 뽑을 땐, 생각의 기초체력이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어떤 과정을 살아왔고, 다른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잘하고,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구조적으로 생각하는지, 검증된 친구를 뽑고 나면 예외 없이 좋다. 기술은 익히면 된다. 스펙은 기술 같다.”

(안) “사장 시절엔 그 사람이 현재 뭘 잘하느냐 보다 앞으로 얼마나 발전가능성이 있는지 보려고 노력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주목했다. 내가 틀릴 수 있으므로 모자란 것을 보완하려고 하고, 그건 자신감과 자존감이 있다는 뜻이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창의성은 뭔가?

(안) “창의성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란 생각도 잘못이다. 이미 일상에 존재하고, 조그만 것을 보태도 전혀 다른 물건이 된다. 99%의 창의성은 그 정도다. 1%도 안 되는 것이 존재하지 않은 것을 찾는 것이다. 일상에서 관찰하고 궁금해 하면 그걸로 된다.”

(박) “어느 순간이 되면 깊이 관찰한다. 그때 보는 세상은 그전과 다르다. 내가 관심사가 생기면 그것만 보이고, 연인이 생기면 사람 많아도 눈에 딱 띄잖나. 평소에는 무심히 보던 것도 제대로 관찰할 수 있으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내가 최근 꽂혀 있는 것이 들여다보기다. 모든 것을 들여다봤을 때 행복지수, 창의성도 올라가는 것 같다. 지금 소용없는 것 같아도 옳다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면 언젠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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