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미국에 미칠 영향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미국에 미칠 영향
최근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가능성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 엔캐리 트레이딩이란?
엔캐리 트레이딩(Yen Carry Trade)은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예: 미국의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금융 전략입니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엔화를 조달한다.
- 조달한 엔화로 미국 국채, 주식, 고수익 자산 등에 투자한다.
- 차익 실현 후, 자산을 매도하고 엔화로 다시 환전하여 빌린 돈을 상환한다.
문제는 엔화 가치가 상승하거나 미국 금리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일제히 자산을 처분하며 청산 과정이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 엔캐리 트레이딩을 통한 미국 투자 규모
한국은행의 2024년 9월 발표에 따르면, 엔캐리 트레이딩으로 운용되는 전체 자금은 약 506.6조 엔(약 3.4조 달러)로 추정됩니다.
이 중, 투자 유인 축소 시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약 32.7조 엔(약 0.2조 달러)로, 전체 엔캐리 자금의 6.5%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글로벌 엔캐리 자금의 총규모이며, 미국에 투자된 엔캐리 트레이딩 자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자산에 분산 투자되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 투자된 자금에 대하여 주식, 채권, ETF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주식: 미국 주식시장은 전 세계 ETF의 약 20%가 상장되어 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의 84%가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엔캐리 트레이딩 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에 활발히 투자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채권: 특히 미국 국채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여 엔캐리 트레이딩의 주요 투자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와 같은 ETF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에 투자하며, 엔캐리 트레이딩 자금의 투자처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 ETF: 미국 시장에는 다양한 ETF가 상장되어 있어 엔캐리 트레이딩 자금이 특정 섹터나 자산군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2024년 8월에 집계된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 상품 TOP5 입니다.
-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 ETF
- 넥슨 재팬
- 25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
- 도요타자동차
- 미국채 7-10년물 엔화 헤지 ETF
📉 엔캐리 트레이딩이 미국에 미칠 영향
1️⃣ 미국 자산 가격 하락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과정에서는 미국 주식과 채권 등 투자한 자산들이 대규모로 매도됩니다. 이로 인해
- 국채 가격 하락 → 금리 상승
-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특히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달러 약세 압력
투자자들은 청산 과정에서 미국 자산을 팔고 달러를 엔화로 환전합니다. 이로 인해
- 달러 수요 감소 → 달러 약세
- 엔화 강세
달러 약세는 미국의 수입 물가를 올려 인플레이션 압박을 강화합니다.
3️⃣ 금융시장 불안 심화
만약 대규모 청산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 미국 금융 시장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경험한 부분입니다.
4️⃣ 연준(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딜레마
청산으로 국채 금리 상승과 시장 불안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정책 대응의 폭이 좁아지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습니다.
최근 엔화 환율이 물가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미일 금리 차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1.5%를 돌파해 엔화 강세 흐름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달러·엔 환율은 147.60엔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달 고점이었던 158.3엔 대비 7% 넘게 하락했습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 상승을 의미입니다. 전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51%까지 올랐습니다.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7일 기준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최근 한 달간 4.10%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다른 엔 노출 미국채 ETF 상품인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도 수익률 상위 3위(3.81%)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ETF는 미국 30년물 국채에 투자하면서 엔화 가치 변동의 영향을 받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엔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일본의 인플레이션, 미일 금리 차 축소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하면서, 일본 정책 당국이 추가 엔화 약세를 허용하기 어렵고 금리 인상 압력이 커져 시중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과 BOJ의 점진적인 금리 정책,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엔화 강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BOJ가 올해 통화 긴축을 유지하는 반면, 미국과 한국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 엔화가 달러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 인상은 일본 시중금리 상승을 의미합니다. 이는 엔화 대출 비용(차입비용)을 증가시키고, 트레이딩의 수익성을 감소하게 합니다. 따라서 차입 비용 > 투자 수익이 되면, 수익을 얻지 못하므로 엔캐리 트레이딩을 청산(포지션 종료)하게 됩니다.
또, 엔화 강세가 진행되면, 나중에 포지션 청산 시 더 비싼 엔화로 빚을 갚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1달러 = 150엔일 때 차입했지만, 엔화 강세로 1달러 = 140엔이 되면, 환차손이 발생합니다. 손실을 막기 위해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서둘러 정리하게 되고, 이는 엔화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습니다.
일본 금리 인상 + 엔화 강세가 맞물리면, 투자자들은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급격히 엔캐리 트레이딩을 청산합니다.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은 미국 금융 시장에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미국 자산 가격 하락
- 달러 약세 및 엔화 강세
-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 연준의 정책 딜레마 가중
향후 글로벌 금융 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움직임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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