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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공격, 이스라엘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 방해 의도

SB리치퍼슨 2023. 10. 9. 23:47

하마스 공격, 이스라엘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 방해 의도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국교 정상화 방해
관계 정상화되면 미 중동 영향력 확대 의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한 기습공격에 나서면서 이틀째 양측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회복을 방해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9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공격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확실히 그 점이 동기의 일부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공습 등을 공격 이유로 내세웠으나, 실상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자 이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려는 시도란 것입니다. 미국 정부 역시 이 같은 시각을 지니고 있음을 블링컨 장관이 확인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정상화에 성공한다면, 그것이 지역내 훨씬 큰 안정을 가져온다는 점을 얘기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스라엘과 사우디 등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쳣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좌),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중간),  이스라엘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심혈을 기울여온 ‘중동 데탕트(긴장 완화)’ 정책이 좌초 위기를 맞았습니다.

미국의 중재로 급물살을 탔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에는 제동이 걸렸고 미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제재로 묶어둔 이란의 동결 자금을 풀어준 것과 이번 사태를 연결해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맹공에 나섰습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동결 해제된 자금은 아직 이란에 가지 않았고 아직 1센트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내세울 외교적 성과로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외교 정상화를 추진해왔습니다. 실제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난 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는 등 양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 충돌로 기대가 무산됐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이스라엘과 아랍 진영의 화해 움직임은 중단되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AFP통신은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우디 국민 대다수는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심,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NYT는 최근 미국과 아랍 관리들이 진행한 비공개 대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부가 사우디가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팔레스타인 측에 충분히 양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거리를 좁히려는 배경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있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중·러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사우디-이스라엘 간 수교를 중재해 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양측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이스라엘에 “점령을 지속하고 팔레스타인인의 법적 권리와 존엄을 겨냥한 도발을 반복하면 긴장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 관련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사우디 연구원의 압둘아지즈 알게하시안은 이번 사태는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 온 당국자들에게 좌절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폭력사태로 이스라엘-사우디-미국 간 삼자 정상회담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논평하며 이같은 상황이 미 행정부 고위 관리 두 명이 사우디를 방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고 짚었습니다.

하마스 공습을 저지하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독일은 팔레스타인에 연간 3억 4000만 유로(약 4900억 원)를 지원해왔습니다.

미국은 하마스의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필요로하는 모든 것을 지원하라는 점을 분명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상대로 수천발을 로켓을 기습발사하는 한편, 육지·해상·공중을 통해 무장대원 수십명을 침투시켰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면서 전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이번 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이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 공군의 중동 전문가 에런 필킹턴은 컨버세이션 기고에서 “모든 시나리오가 이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음에 또 다른 폭력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란 지도자들은 다시 자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앞으로 상황이 이란에 마냥 유리하게 전개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스라엘, 탱크 투입 등 지상전 초읽기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의 관계자를 인용,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란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계획을 도왔고, 지난주 월요일 이란이 지원하는 4개 무장단체 대표가 모두 참석한 베이루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공격에 대한 최종 승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은 배후설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하마스의 이번 작전을 지지하고 축하하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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