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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축구 영웅' 폴 인스의 감독 도전기

by SB리치퍼슨 2016. 6. 15.

[특파원 리포트] '축구 영웅' 폴 인스의 감독 도전기





<특파원 리포트>'축구 영웅' 폴 인스의 감독 도전기 

[뉴시스 2006-10-27 09:56]  


【런던=뉴시스】

유럽 축구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알 만한 이름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세 마리 사자 군단'(잉글랜드대표 팀 애칭)의 중원을 맡았던 전설적인 흑인 스타 폴 인스(39)가 리그 4부 팀 맥클리스 필드 클럽의 플레잉 감독에 올랐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 시절 'EPL 한국인 3호' 설기현(레딩FC)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폴 인스는 06~07시즌 초반부가 한참 진행 중이던 지난 달 말 갑자기 맥클리스 필드 선수단 운영팀의 호출을 받았다. 


토니 애덤스, 데이빗 플랫, 폴 개스코인, 스투아르트 피어스 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았던 폴 인스에게 지휘봉을 넘긴다는 놀라운 얘기였다. 


약 한 달여간의 협상을 통해 폴 인스는 맥클리스 필드와 계약하기로 최종 합의했고, 결국 지난 25일(현지시간) 구단 기자회견을 통해 사령탑 수락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구체적 조건은 언급이 없었으나 계약 기간은 플레잉 감독으로 향후 1년2개월간이다. 이번 시즌을 마친 후 프리 시즌까지다. 남은 기간의 성적을 지켜본 뒤 프리 시즌까지 기회를 주겠다는 구단측의 의도다. 


맥클리스 필드가 약체인지, 가능성 있는 팀인지 여부를 떠나 흑인 출신이 어떤 특정 구단의 사령탑에 오른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에 비견될 정도로 아주 드문 케이스다. 


아무리 잘 해도 흑인 선수는 지도자가 되더라도 감독을 보좌하는 전술 코치나 트레이너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 


잉글랜드 축구계도 이번 맥클리스 필드의 놀라운 결정을 환영했다. 


방송 신문 인터넷 등, 가릴 것 없이 여러 매체들은 일제히 폴 인스가 비록 하위 4부리그에 불과하지만 프로 팀인 맥클리스 필드 사령탑에 오른 것을 보도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폴 인스의 터프한 플레이를 기억하는 팬들도 "그라면 아주 잘 해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폴 인스는 "맥클리스 필드에 만족하지 않고 흑인 출신으로 절대 불가능하다는 프리미어리그 사령탑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물론 맥클리스 필드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떠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차츰 한 단계씩 승격을 거듭해 종국에는 프리미어리그에 도달하겠다는 의미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맥클리스 필드 지휘봉을 잡은 결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재 클럽이 리그 4부에서도 꼴찌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5부 리그부터는 '논 리그(Non League)'로 불리는 아마추어 리그다. 


'플레잉 감독'이라는 폴 인스의 어려웠던 결정. 직접 뛰며, 혹은 벤치에서 맥클리스 필드를 진두지휘할 폴 인스는 이번 시즌이 종료된 뒤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관련사진 있음>


남장현 특파원yoshike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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