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객만래 [千客萬來] (It has an interminable succession of visitors)
내가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4.13)

'의인화 유추법'은 유추의 한가지 유형으로 아주 특별하고도 재미있는 기법이다.
자신을 현재 연구중인 대상이나 문제라고 상상함으로써 해결이 될만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1980년 질레트사는 샴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 의인화 유추법을 활용해 브레인 스토밍을 했다.
내가 한가닥의 머리카락이라면 그 느낌과 생활이 어떨지를 상상해나갔던 것이다.

"나는 매일 씻기는 건 정말 참을 수 없어!"
"헤어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은 딱 질색이야!"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신제품이 바로 실킨스(silkience)였다.
모발의 다양성을 고려한 이 샴푸는 시판된지 1년도 되지 않아 샴푸시장에서 총매출액이 10위권 안에 랭크되는 쾌거를 올렸다.


제임스 히긴스의 '필요할 때 꺼내쓰는 결정적 아이디어 101'중에서 (비즈니스북스, 143p)







'창의적인 아이디어'.
어느 분야건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멋진 상품개발도 가능해지고, 획기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어려운 게 바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가장 고민스런 시간이 바로 '아이디어 회의' 시간입니다.

저도 과거 언론계에서 일했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왔던 '기획기사 아이디어 회의' 시간의 괴로웠던 추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질레트사는 샴푸를 개발하면서, 직원들이 각자 "내가 한가닥의 머리카락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며 훌륭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내가 우리의 상품인 샴푸와 직접 만나는 머리카락이 됐다고 가정하면서 아이디어를 찾아 고민해보았더니,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사람에 따라 모발상태가 얼마나 다른지에 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지요.

운동화를 만드는 회사라면, 내가 지금 발바닥이 됐다고 가정하고, "발바닥은 우리 운동화를 신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를 고민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화장품 회사라면 얼굴 피부가 되어보고, 의자 제조 회사라면 등과 허리가 되어보고, 안경알 제조 회사라면 눈이 되어보는 겁니다.

한가닥의 머리카락, 발바닥, 얼굴 피부가 된 마케터.
질레트 처럼 상큼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만 같은 좋은 느낌입니다.


Posted by SB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