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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한국은 정말 상속 부자가 많은 나라일까? 2014~2026 자수성가·상속 부자 통계 변화

by SB리치퍼슨 2026.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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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정말 상속 부자가 많은 나라일까? 2014~2026 자수성가·상속 부자 통계 변화

 

예전에 한국 부자에 관한 통계를 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은 자수성가형 부자가 적고 상속형 부자가 상당히 많은 나라다.”

실제 과거 자료와 최근 자료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기억은 과거 한국의 부호 구조를 설명하는 통계와 상당히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특히 2014년 기준 한국 억만장자의 74.1%가 상속형이었다는 국제 비교 연구가 있습니다. 당시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었으며 조사 대상 67개국 가운데 상속형 억만장자 비율이 세계 5위였습니다.

다만 10여 년이 지난 현재는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2026년 포브스코리아의 대한민국 50대 부자에서는 창업 부호 23명, 상속 부호 27명으로 조사돼 거의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부자의 구조가 지난 10여 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주요 조사 결과를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1. 2014년 한국 억만장자의 74.1%는 상속형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2016년 발표한 연구보고서입니다.

보고서 제목은 「The Origins of the Superrich: The Billionaire Characteristics Database」이며,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자료를 이용해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부호들의 부의 원천을 분석했습니다.

2014년 기준 한국의 결과는 매우 특징적이었습니다.

구분 비율
상속형 74.1%
자수성가형 전체 25.9%
기업 창업자 18.5%
기업 소유자·경영자 3.7%
정치·자원 관련 0%
금융 분야 3.7%

자료: 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The Origins of the Superrich: The Billionaire Characteristics Database」, 2016

자수성가형 세부 항목을 모두 합하면 25.9%입니다.
즉 당시 한국의 억만장자는 대략 <상속형 3명 : 자수성가형 1명>정도의 구조였습니다.

2. 당시 한국은 세계에서도 상속형 부자가 많은 국가였습니다

PIIE 조사에서는 2014년 기준 세계 억만장자의 평균 상속형 비율이 30.4%였습니다.
한국은 74.1%로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었습니다.

국가·지역 상속형 억만장자 비율
한국 74.1%
세계 평균 30.4%
미국 28.9%
일본 18.5%
중국 약 2%

한국보다 상속 비중이 높았던 국가는 쿠웨이트, 핀란드, 덴마크, 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뿐이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조사 대상 67개국 중 한국의 상속형 억만장자 비율은 세계 5위였습니다.

이 때문에 2010년대 중반 국내 언론에서 “한국 억만장자 4명 중 3명이 상속 부자”라는 내용이 여러 차례 보도됐습니다. 과거에 한국은 상속형 부자가 많고 자수성가형 부자가 적다는 통계를 본 기억이 있다면, 이 자료였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3. 2015년 Bloomberg 세계 400대 부자에서는 한국인 5명 전원이 상속형

또 다른 흥미로운 자료가 있습니다.

2015년 12월 말 Bloomberg Billionaires 자료에서 세계 부호 상위 400명을 부의 원천별로 분석했는데, 전체 400명 가운데 <자수성가형 259명, 65%>, <상속형 141명, 35%> 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세계 400대 부자 안에 포함된 당시 한국 부호 5명은 전원 상속형으로 분류됐습니다.

구분 자수성가형 상속형
세계 400대 부자 65% 35%
미국 71% 29%
한국인 5명 0% 100%

당시 포함된 한국 부호는 이건희, 서경배, 이재용, 정몽구, 최태원 등이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한국 전체 부자를 조사한 것이 아니라 세계 400위 안에 포함된 한국인 5명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한국 부자 전체가 100% 상속형이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4. 2017년 조사에서도 한국 주식부호의 62.5%가 상속형

2017년에는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한국·미국·일본·중국의 주식부호를 비교했습니다.

각국 상위 40명씩 총 160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40명 가운데 25명이 상속형으로 분류됐습니다.

국가 상속형 자수성가형
한국 62.5% 37.5%
일본 30.0% 70.0%
미국 25.0% 75.0%
중국 2.5% 97.5%

자료: CEO스코어, Forbes 자료 활용, 2017년 발표

한국의 상속형 비율은 62.5%로 미국·일본·중국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높았습니다.
이 자료까지 놓고 보면 2010년대 중반 한국에서 “부자가 되려면 창업보다 상속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는 인식이 나타난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그런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과거 자료만 보면 한국은 여전히 상속형 부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통계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2026년 1월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주식자산 상위 50명을 분석한 결과, 창업자의 숫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기준연도 창업 부호 창업 부호 비중
2015년 11명 22%
2025년 24명 48%

10년 사이 창업형 주식부호는 11명에서 24명으로 2.2배 증가했습니다.
비중 역시 22%에서 48%로 두 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이 자료는 국내 상장·비상장 주식을 기준으로 평가한 주식자산 상위 50명을 대상으로 합니다.

따라서 PIIE의 세계 억만장자 조사와 조사방법은 다르지만, 한국의 초고액 자산가 집단에서 창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로 볼 수 있습니다.

6. 2026년 Forbes Korea 50대 부자도 거의 절반이 창업형

가장 최근 자료 가운데 하나인 포브스코리아 2026 대한민국 50대 부자에서도 같은 변화가 나타납니다.
포브스코리아는 2026년 대한민국 50대 부자를 분석하면서 창업 부호와 상속 부호를 직접 구분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형 인원 비중
창업·자수성가형 23명 46%
상속형 27명 54%
합계 50명 100%

자료: Forbes Korea, 「2026 대한민국 50대 부자」, 2026년 4월

포브스코리아도 창업 부호와 상속 부호가 거의 절반씩을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입니다.

7. 한국 부자의 구조, 10여 년 동안 어떻게 달라졌나

주요 조사만 모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준연도 조사기관·자료 조사대상 자수성가·창업 상속형
2014 PIIE·Forbes 한국 억만장자 25.9% 74.1%
2015 Bloomberg 세계 400대 중 한국인 5명 0% 100%
2017 CEO스코어·Forbes 한국 주식부호 40명 37.5% 62.5%
2015 리더스인덱스 국내 주식자산 상위 50명 22% 78% 수준
2025 리더스인덱스 국내 주식자산 상위 50명 48% 52% 수준
2026 Forbes Korea 대한민국 50대 부자 46% 54%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주의점이 있습니다.

이 숫자들을 하나의 정확한 시계열 통계처럼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PIIE는 세계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했고, Bloomberg 자료는 세계 상위 400명에 포함된 한국인만 대상으로 했으며, CEO스코어와 리더스인덱스는 주식부호를 조사했습니다. Forbes Korea 역시 자체 기준으로 대한민국 50대 부자를 선정합니다.

따라서 조사대상과 자산 평가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다만 여러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2010년대 중반에는 한국 초부유층에서 상속형의 비중이 매우 높았지만, 최근에는 창업·자수성가형 부호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상속형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8. 왜 한국의 자수성가 부자가 늘었을까

한국의 부자 구조가 변화한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는 산업구조 변화입니다.

과거 한국의 최고 부호 명단은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전통적인 대기업 오너가 중심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바이오·IT·인터넷·게임·가상자산·2차전지·반도체 장비 등 신산업에서 새로운 창업형 부호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2026년 Forbes Korea 50대 부자에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박순재 알테오젠 의장,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다양한 창업형 부호가 포함돼 있습니다.

과거에는 제조업 대기업의 세대승계가 초고액 자산가 형성의 중요한 경로였다면, 최근에는 신산업 기업의 창업 → 기업가치 상승 → IPO 또는 지분가치 급등이라는 새로운 부의 형성 경로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9. 그래도 한국은 아직 상속형 부자가 더 많습니다

최근 변화가 크다고 해서 한국이 완전히 자수성가 중심 국가가 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2026 Forbes Korea 50대 부자 기준으로도 상속형 27명(54%), 창업형 23명(46%)으로 여전히 상속형이 조금 더 많습니다.

따라서 현재 한국을 설명할 때는 “한국은 자수성가형 부자가 매우 적은 나라”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한국은 과거 세계적으로 상속형 억만장자 비중이 매우 높았지만 최근 창업형 부호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상속형과 자수성가형 비중이 거의 비슷해지고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자료를 나중에 다시 찾기 위한 출처 메모

자료 기준연도 검색할 제목·키워드 핵심 내용
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2014 The Origins of the Superrich Billionaire Characteristics Database 한국 상속 74.1%, 자수성가 25.9%
Forbes World's Billionaires 기반 PIIE 분석 2014 South Korea inherited billionaires 74.1 한국 상속 비율 세계 5위
Bloomberg Billionaires 2015 한국 400대 억만장자 자수성가 상속 Bloomberg 세계 400대 중 한국인 5명 모두 상속형
CEO스코어 2017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주식부호 상속 62.5 한국 상속형 62.5%
리더스인덱스 2025 주식자산 상위 50명 창업부호 24명 2015년 22% → 2025년 48%
Forbes Korea 2026 2026 대한민국 50대 부자 창업 23명·상속 27명

특히 가장 중요한 원자료는 PIIE Working Paper 16-1, 「The Origins of the Superrich: The Billionaire Characteristics Database」입니다.

이 자료의 Table A3에서 한국의 2014년 수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한국에는 자수성가 부자보다 상속 부자가 훨씬 많다”는 통계를 본 기억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2014년 PIIE 연구에서 한국 억만장자의 74.1%가 상속형이었고 자수성가형은 25.9%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조사 대상 67개국 가운데 상속형 억만장자 비율이 세계 5위였습니다. 2017년 조사에서도 국내 주식부호 상위 40명 가운데 상속형이 62.5%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자산 상위 50명 중 창업 부호 비중은 2015년 22%에서 2025년 48%까지 상승했고, 2026 Forbes Korea 50대 부자에서도 창업형 46%, 상속형 54%로 거의 균형에 접근했습니다.

결국 한국 부자의 구조는 지난 10여 년 동안 상속 중심 구조 → 창업·상속 혼합 구조로 상당히 이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바이오, AI, 반도체, 로봇, 플랫폼, 콘텐츠와 같은 신산업에서 새로운 창업자가 얼마나 더 등장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초고액 자산가 구조도 다시 한 번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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