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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재테크

[칼럼] 40대 부자로 은퇴하기 - 돈 복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하)

by SB리치퍼슨 2018. 5. 15.
[칼럼] 40대 부자로 은퇴하기

브라운스톤(필명)은 평범한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가 보통 사람들보다 빠른 41세에 은퇴했다. 직장생활 10년 동안 45억원까지 불렸던 재산이 순식간에 없어지는 실패를 통해 새로운 재테크 원칙을 세우게 됐다. 그는 이제 25억원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실전지식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한 학습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더 뿌듯해하고 있다.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테크 경험담을 들려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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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복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하)
글쓴이 :  브라운스톤 등록일 :  2004-10-01 조회수 : 40770  


진화심리학은 현대인이 왜 이성보다 감정에 더 영향을 받고 좌우되는지 설명해준다.

원시시대에 인간은 맹수를 피하고 살아 남기 위해서 이성보다는 감정에 더 반응하도록 적응되어왔다. 예를 들어보자. 원시인이 호랑이를 만나면 공포심이 생긴다.

공포심은 원시인의 체내에 아드레날린을 대량으로 분비토록 한다. 다시 아드레날린은 원시인의 심장이 빨리 뛰도록 하고 신체 대사속도가 빨라지도록 한다. 또 근육이 긴장하고 힘도 세져서 원시인이 신속히 공격하거나 도망하기 쉽도록 해준다. 그리고 공포심은 신경세포간의 연결부위인 시냅스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중단시킨다.

그래서 공포심은 논리적인 사고를 멈추게 하고 반사적으로 대응하게 만든다. 결국 공포심이란 감정은 원시인이 신속히 도망가거나 공격하기 쉽도록 신체를 변화시키며 반사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대가로 사고(이성)를 멈추게 만든다. 위급한 경우엔 생각하여 행동하기보다는 반사적인 본능에 따라서 행동하는 게 살아남기 쉽다. 예컨대 뜨거운 불에 닿게 되면 반사적으로 피해야지 왜 뜨거울까? 손을 치워야 하나? 이딴 생각하다간 손이 다 익어버린다. 사자와 만난 위급한 순간에 생각하는 여유를 부리다간 뼈다귀 밖에 안 남을 것이다.

원시시대 살아남기 습득한 원시인의 본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현대인은 위기상황이 닥치면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시시대처럼 논리적으로 대응하기보단 감정에 따라서 반사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주가가 폭락하면 맹수가 나타난 것처럼 반사적으로 팔고 도망치게 되는 것이다. 머리로는 암만 아니라고 하지만 몸이 먼저 달아난다.

<이성은 감정과 본능의 노예이다>

우리는 그 동안 학교에서 인간은 감정적이거나 본능적이기보다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꽤 이성적이고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줄로 착각한다.

모든 걸 계산기 두드리고 이해득실을 따지고 냉정하게 처리할 줄로만 안다. 그러나 실제로 살다 보면 우리는 전혀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감정에 따라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가만히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을 돌아다보면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당신은 그동안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왔는가?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앞으론 현명하게 처신해야지 하면서도 또 다시 감정적으로 일 저지르고 후회한 적이 어디 한 두 번인가?

당신은 다신 안 만나겠다고 다짐해놓고서도 그녀(그이)를 만난 적이 있지 않은가? 당신은 백화점 세일 때는 신나서 달려가지만 주가가 폭락하면 당황해서 헐값에 팔고 도망치지 않았는가? 당신은 왜 이성적으로 처신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후회할까? 모두가 그놈의 원시인 본능 때문이다.

<당신이 원시적 본능을 가진 증거>

당신은 원시인의 본능과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주장 할지 모른다.
"나는 이성적이다. 나는 원시인이 아니다."라는 항의가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당신도 어쩔 수 없이 이성보다는 감정과 본능에 더 반응하는 원시인에 불과한 걸 증명해보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이 뭘까?

결혼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그런데 당신은 결혼을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했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연애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이미 내 말에 벌써 동의했을 것이다. 지금쯤 당신은 왜 그 때 그 순간에 눈꺼풀에 뭐가 쉬웠는지, 잠깐 뭔가에 홀렸다고 가슴을 치고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 눈을 지가 찔렀다고. (가끔씩은 아내도 자기 발등 자기가 찍었다고 심심하면 증언한다.)

이미 당신은 딸에게 인간은 절대로 이성적이지 않으니 결혼할 때 조심하라고, 대를 잊는 실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경고조치를 미리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조건을 따져서 중매결혼을 한 당신은 이성적이라고? 당신 스스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 주장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이성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만약에 당신이 이성적이라면 지구상의 모든 여자를 조건검색해서 다 만나보고 비교하고 평가해서 이해득실을 따져 보고 결혼해야했다.

그러나 당신은 분명히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을 장담할 수 있다. 아마도 몇 번 맞선을 보다가 지쳐서 또는 주변에서 알짱거리는 여자 중에서 감정에 이끌려 결혼 했을 것이다. 몇 번 만나다 보니 웃을 때 하얀 치아가 좋아서 결혼하게 되었다거나? 바람에 날리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이나 하얀 목덜미가 좋아서 결혼했다든지.. 그 때 그 날 분위기가 좋아서 청혼을 받아들였다든지. 하여튼 아주 사소한 감정적 이유로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내 친구 이야기를 해보자.

이 친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돈 많이 주는 2금융권 회사에 다니는 총각이었다. 이 친구는 너무나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조건(?)을 따지고 계산하는 속물이었다.

평소 소원대로 아주 빵빵한 부자 집 여자를 만나 적이 있는데 나보고 어떡하면 좋겠느냐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상하게 감정이 안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이라고 했다. 어느 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연락이 왔다.

어떻게 결론을 내렸는지가 인상적이다.

같이 놀이동산에 놀러 가서 탈것을 탔다고 한다. 둘이서 모노레일인가를 타고 도는데 어두컴컴한 동굴에 들어가게 되었다. 바로 그 때 그 여자 얼굴을 쳐다보았는데 뽀뽀를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런 감정이 요즘 말로하면 필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이 친구는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 여자는 절대 아니다. 내게 이 말도 덧붙였다. 여자는 자고로 빨리 집에 들어가서 이부자리 깔고 싶은 여자여야 된다고. 그러다 주변에서 알짱거리던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소원대로 하루에도 이불은 여러 번 깔았다고 한다. 어떤 때는 밥 먹다가 깔기도 하고 어떤 때는 설거지하다가 깔기도 했다나..)

내 주장은 이러하다.

아무리 계산에 밝고 이성적이고 냉정한 조건을 따지는 자칭 똑똑이 라 해도 결국엔 주변에 얼쩡거리는 사람들 중에서 결혼하게 된다. 그래서 남들 보기에 왜 저런 사람과 결혼을 할까 하는 결혼이 셀 수 도 없이 많다.

나는 이해가 간다. 왜 왕비가 경호원과 바람이 나는지. 왜 귀부인이 운전수와 바람나는지. 왜 박사가 고졸과 결혼하는지. 왜 같은 직장동료랑 결혼이 많은지. 당신이 아직도 꼬시는 데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면 한수 가르쳐 주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온갖 우연과 필연을 가장해서 그 사람 주변에 알짱거리는 거라고.. (그래도 안 통한다면 그놈(또는 그녀)은 인간이 아니다. 포기하고 인간을 찾아보자.)

인간은 이처럼 인생최대의 이벤트인 결혼도 감정적으로 처리하는데 그기에 비하면 하찮은 돈 문제 쯤 이야 당연히 감정이 개입되는 게 정상 아니겠는가? 그렇다.

우리는 너무나 인간적이기에 돈 문제. 재테크에 있어서도 감정적으로 처리한다. 당신이 재테크에서 실패하고 돈 복이 없는 이유는 바로 원시인본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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