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 아이를 유아원에서부터 각종 레슨과 과외, 학원 등 이른바 ‘완전교육 코스’를 통과시키고자 하면 저축은커녕 빚더미에 앉게 된다. 아이를 갖는 것이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됐다. 우리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낮아 정상적인 아이교육을 뒷바라지 할 수 없어서 자식을 갖지 않는 부부를 ‘핑크족’(Poor Income, No Kids: PINK)이라 부른다. 또한 맞벌이를 하면서 돈과 노력이 드는 아이를 갖지 않고 부부 둘만의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DINK)이라 한다.
이중에서 특히 딩크족의 확산은 주목할 만한 사회적 현상이다. 젊은 시절에 육아와 가사 문제로 신경을 쓰기보다는 인생을 즐기면서 사회적 성취를 달성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다.
산업화ㆍ도시화로 인해 농경사회의 대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 시대가 열렸듯이 현재의 정보화ㆍ세계화 흐름으로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이 해체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70~80년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시대에서 이제는 “‘둘이 서만’ 잘 살아보자”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자식을 낳아 잘 키우는 것이 부부행복의 기본요건 중 하나였던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출산의 핵심계층인 20대~30대 여성의 4분의1이 무(無)자녀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경향은 맞벌이 부부와 교육수준, 소득이 높을수록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현재의 출산율을 1.19명에서 오는 2010년까지 1.6명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즉 현재 약 50만명인 연간 출생아를 5년 내 16만명 정도 늘어난 66만명 선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자녀 가정에 아파트 우선 분양권을 주고 보육비를 지원하는 등 획기적인 출산지원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때 미국경제가 어려울 때도 딩크족이 유행하다가 지난 90년대 이후의 경제호황과 더불어 맞벌이 부부면서도 가족을 갖는 ‘듀크족’(Dual Employed With Kids: DEWK)이 나타난 사례도 있다.
우리도 외환위기 이후의 평생고용에 대한 불안과 경제불황이 딩크족과 핑크족을 양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도대체 인간은 무엇을 위해 결혼을 하는 것인가.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가정과 가족을 소멸시키는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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