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상하지 않는 ‘나 전달법’으로 깨라! 성공직딩 디지털처세 / 강과장 2011/05/01
부하직원 야단치는 방법도 이젠 새롭게 배워야 하는 시대일까요?
막상 제가 나이가 들고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위치에 오고 나니
예전에는 사소해 보이던 일들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구요.
아래 기사를 보면 이런 고민을 약간은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방 과장의 머리 속은 복잡하다. 지각을 밥 먹듯 하는 최 대리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답이 안 나오기 때문. ‘최 대리, 많이 힘들어? 출근이 늦네?’ 라며 좋게 얘기도 했다. 하지만 최 대리는 그대로다. 도리어 ‘아침에 눈 뜨기 너무 힘드네요. 하하’ 라며 능청을 피웠다.
오늘도 그렇다. 출근 시간이 한 시간 반이나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최 대리. ‘무슨 일이 있더라도 버릇을 고쳐 놔야지.’
점심시간이 다 돼 나타난 최 대리. 아무 일 없다는 듯 업무를 시작한다. 방 과장이 최 대리를 부른다.
“최 대리. 지금 몇 신가?”
“네? 아... 하하 오늘 좀 많이 늦었네요. 죄송해요 과장님.”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는 최 대리. 하지만 방 과장은 더 엄격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일이 많은 건 알아. 하지만 자네처럼 지각을 밥 먹듯 하는 게으른 태도론 더 크게 성공하기 힘들어. 무슨 뜻인지 알아?”
“네... 하지만 게으른 게 아니라...”
“룰은 지켜야 하는 거야. 회사가 장난이야? 다 자넬 위해 하는 얘기니까 다음부턴 절대 지각하지 마. 이만 가 봐.”
시무룩한 얼굴로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최 대리. 그러더니 몇 시간 후 ‘과장님, 오늘 조퇴 좀 하겠습니다’ 라 말하곤 먼저 퇴근을 한다. 방 과장은 당황스럽다. ‘혹시 내가 지각한다고 꾸중해서 그런 건가? 하지만 상사인 내가 이 정도 지적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방 과장의 커뮤니케이션, 뭐가 잘못된 걸까?
부하직원을 ‘깬’ 후엔 두 가지 결과가 나온다. 하나는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각오를 다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 할 맛 안 나네’라고 역효과가 나는 것. 방 과장은 슬프게도 후자의 결과를 맞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방 과장이 전형적인 ‘너 전달법(You-Message)’으로 말했기 때문. 너 전달법은 말 그대로 ‘너’, 즉 상대의 행동이나 정체성에 대해 내가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자넨 너무 이기적이야”, “사회성이 부족해” 처럼, 그 이유는 리더들이 ‘난 당신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으니, 당신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어’라는 근거 없는 자만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대화는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밖에 없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꾸중만 한다’고 느끼기 때문.
그렇다면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잘 깨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방법은 ‘나 전달법(I- Message)’으로 말하기다. 나 전달법을 위해선 먼저 ‘사실(Fact)’을 말해야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내가 느끼는 ‘감정(Feeling)’을 표현한다. “당신은 어때”가 아니라 “당신의 어떤 행동 때문에 난 이렇게 느껴”라고 말하라는 것. 주어를 ‘나’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말을 하는 나의 ‘의도(Intention)’를 드러내야 한다. ‘혼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좋은 의도’로 말하는 것임을 공유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각 대장 최 대리에게 나 전달법으로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자넨 지난 일주일 중에 4일을 출근시간 1시간이 지나 사무실에 도착했어(사실). 난 자네의 지각을 다른 팀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돼(감정). 내가 이 말을 하는 건, 조직 속에서 자네가 더 많이 발전하려면 룰을 지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 돼서야(의도).”
어떤가? ‘지각을 하지 마라’는 같은 메시지지만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의 감정은 하늘과 땅 차이다. 리더들이 부하직원을 ‘깨는’ 데엔 큰 고민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 깨느냐에 따라 부하직원들이 앞으로 나갈 수도 있고, 뒤로 물러설 수도 있다. 당신의 스타일은 어느 쪽인가?
글_김한솔 IGM 책임연구원
hskim@igm.or.kr
* 출처: IGM 비즈니스 리뷰, 주간동아 7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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