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금융

[경제] 그래샴(Grasham)의 법칙

by SB리치퍼슨 2011. 5. 18.
그래샴(Grasham)의 법칙

소재의 가치가 서로 다른 화폐가 동일한 명목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소재가치가 높은 화폐(Good Money)는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소재가치가 낮은 화폐(Bad Money)만 유통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그레샴은 이 현상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라고 
표현하였는데 이는 비단 화폐유통시장만 아니라 여러 경제현상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그레샴이 1558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보낸 편지에 
처음 이러한 생각이 표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딜 가보나 꼭 물 흐리는 것들은 있기 마련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했던가? 그런데 문제는 정작 다른 곳에 있다. 물이 단지 흐려지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 흐리는 것들 때문에 좋은 것들은 사라지고 물 흐리는 것들만 그 자리에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칭하여 영국의 경제학자 그래샴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표현했다. 이를 그래샴의 법칙이라 한다. 오늘은 그래샴의 법칙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자.
 
그래샴의 법칙은 다음과 같은 현상에서 기인하였다. 영국의 화폐가 너무 낡자 새 화폐를 주조하였다. 그런데 그 화폐는 전에 발행되던 화폐에 비해 금 함유량이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자 사람들은 금 함유량이 높은 예전 화폐는 모셔두고 금 함유량이 낮은 새로운 화폐만 유통시켰다. 금 함유량이 낮은 신화폐가 금 함유량이 높은 구화폐를 대신하는 현상을 두고, 그래샴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표현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꼭 화폐유통에 있어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제 예를 들어보자. 우선 전에 이야기한 소개팅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미팅에 폭탄 (악화) 들이 득실거리기 시작하면 퀸카와 킹카 (양화) 들은 미팅에 안나가게 된다.
 
어떤 클럽 기도가 물관리를 잘 못해서 깨는 사람(악화)들이 몇 명 들어와서 물이 구려지면, 물 좋은 사람(양화)들은 그 클럽에 안가게 된다
 
조용히 공부하는 학생(양화)들이 있는 도서관에서 학습 분위기를 해치는 양아치(악화)가 설치면 조용히 공부하던 학생들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공부를 하러 가게 된다.
 
고급스런 유흥가에 삐끼들이 설치기 시작하면 고급술집들은 딴 동네로 옮겨가고 그 동네에는 단란주점만 남는다. 
 
조용한 주택가에 유흥주점이 들어오면 주택가에 살던 사람들은 이사를 가고, 집값이 떨어진다.
 
중고차시장에서 품질이 나쁜 자동차가 유통되면 품질이 좋은 중고차는 중고차시장에서 퇴장하게 된다. 
 
금융시장에서 부실채권, 공수표 남발하는 사람이 설치면 우량채권을 가진 사람들은 금융시장에서 사라진다.
 
인터넷 상에서 저급 정보가 활개를 치면 고급 정보들은 웹상에서 퇴장한다.
 
이렇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경우가 그래샴의 법칙이 되겠다. 그래샴의 법칙은 꼭 화폐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위의 예와 같이 모든 현상에 적용될 수 있다. 계속 양질의 상태로 유지하려면 악화를 골라내고 악화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