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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재테크

[경제/증권] 주식시장흐름 읽는 방법 제4장 약세장세

by SB리치퍼슨 2009. 12. 4.

제4장 약세장세


  "이번만은 다르다."라는 말이야말로, 지금까지 투자가를 가장 손해보게 한 말이다. -존 템플턴


  1. 역금융장세의 특징

  금융긴축이 계기

  경제의 운영은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그리고 인플레이션 없는 경기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적인 상태를 장기간에 걸쳐 유지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아니 오히려 무리한 주문이라 해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소프트 랜딩(연착륙)이라는 편리한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이 미조정으로 불황을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생각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면서 실제로 시행되고 있지만 어쨌든 경기후퇴와 기업수익의 감소를 피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모든 국가의 정책담당자는 지금도 경제운용에 많은 비중을 두고, 어떻게 해서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경기확대를 도모하고, 국민생활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부심하고 있다. 즉 경기순환 가운데 경기후퇴기를 얼마나 짧고 작게 할 것인가에 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의 활황기간에 비해 후퇴기간이 짧아지게 되고 경기동향과 연동성이 높은 주식장세도 상승기간에 비해 하강기간이 짧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강세장세에 비해 규모가 작은 약세장세는 통상적으로 경기의 과열기, 즉 인플레이션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일본 은행의 강력한 재할인율의 연속인상을 계기로 한 금융긴축정책에 의해 초래된다.

 문자 그대로 '역금융장세'인 것이다. 실제로 1945년부터의 닛케이 평균주가 베이스로 20% 이상의 하락과 조정기간 9개월 이상의 약세장세는 거의가 재할인율의 대폭적인 인상을 중심으로 한 금융긴축정책이 계기가 되고 있다(표 4-1).

  그러나 실제로 강세장세의 피날레는 각양각색이다. 그것은 흡사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책머리에 나오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불행의 모양이 각각 다르다.'라는 것과 같다. 약세장세로 전환되는 계기도 그렇지만, 그 내용도 강세장세인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되는 패턴에 비해 복잡한 코스를 밟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도쿄시장은 과거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외부로부터의 쇼크 재료가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금융긴축에 의해 하락하기 시작하여 조정과정에서 오일 쇼크(역주: 최근에는 걸프전쟁)라는 악재를 만나 크게 무너진 것이 전형적인 케이스이다.

  일반적으로 실적장세의 최종국면은 경기가 과열기미를 보이는 최절정기, 물론 기업수익은 여전히 대폭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또한 이 호황의 지속력을 많은 투자가가 확신하여 2-3년 앞의 이익증가분까 지 사버리는 그러한 국면이다.

  소재산업은 전종목 약세로  이 장면에서는 실적장세 항목에서 말한 바와 같이, 상장종목의 70% 가까이가 순환적으로 상승하여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에 있다. 따라서 가격상승 폭이 큰 고가주의 하락이 심하다.

 그러나 금융긴축정책이 실시되고 원래 금리가 상승기미를 보일 무렵에 재할인율의 큰 폭 인상을 계기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역금융장세에서는 이미 실적장세 전반에서 천장을 치고 그 후 보합권에 있던 소재산업 등 외부차입금이 많은 기업은 마찬가지로 차입금이 많은 전력주 등과 함께 한단계 더 하락한다. 즉 거의 전종목 하락이다.

  다만 이 국면에서는 아직 경기는 최고조에 있고 기업수익도 여전히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그림 4-1).

 따라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싸다는 느낌이 생겨난다. 특히 주가 급등으로 매입할 기회를 놓쳤던 투자가에게는 매입 찬스가 된다. 그러나 불가사의하게도 급락하고 있을 때에는 한없이 떨어질 것 같아 쳐다만 보고 있다가 일단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면 그 때서야 당황하여 사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급락 후 3-4개월 이내에 최초의 고점에 도전할 것 같은 기세로 재상승하는 반등장세를 주식시장에서는 두 번째 천장이라 부르는데, 미국식으로는 더블 톱(double top)이라 한다. 이 두 번째 천장장세는 거래량이 적고 불과 몇 종목은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닛케이 평균지수의 반등에 비해 그 때까지 시장을 주도해 온 주력종목은 반등률이 낮고 또한 거래량도 적다.

  이 두 번째 천장의 출현으로 주식장세는 강세장세의 종말을 확인하게 된다. 물론, 긴축정책과 외부로부터의 악재가 겹쳐 폭락한 경우에는 이러한 두 번째 천장이 나타나지 않지만, 닛케이 평균 주가와는 달리 개별종목에서는 두 번째 천장을 시현하는 케이스가 많다.

  이렇게 해서 존 템플턴이 말한 것처럼 강세장세는 모든 투자자의 '행복감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이다.


  2. 역금융장세에 대한 대응

  단기금융상품으로 전환

  이것은 가을 해가 끈떨어진 두레박 떨어지듯 서산에 저무는 것과 비슷하다. 주식장세 4계에 비유하면 가을에 해당하는 역금융장세는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고점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뒤이다.

  즉 '천장 3일, 바닥 100일'이라는 주식장세 격언에도 있는 것처럼 주가를 최고치에서 매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하는 국면이기도 하다. 따라서 예방적인 조치이기는 하나, 최초의 재할인율 인상이 시행된 시점에서 역금융장세에 대비하여 신규 주식투자를 보류하고 운용자금을 거의 현금에 가까운 단기 금융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만약 보유주식을 남긴다고 하면, 그것은 2-3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초우량기업에 한해야 한다.

 왜냐 하면 역금융장세 다음에 찾아오는 역실적장세 국면에서 적자, 배당감소, 무배당기업이 속출하는 그러한 환경하에서도 안심하고 장기 보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주식시세의 돌연한 폭락은 모두 금융긴축정책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해외로부터의 쇼크 재료, 예를 들면 스탈린 사망, 케네디 대통령 암살, 가깝게는 중국 천안문사건과 같은 경우와 국제적 투자회사인 IOS(Investors Overseas Service)의 도산, 블랙 먼데이로 상징되는 주요 주식시장의 대폭락과 국내정변 등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쇼크 재료도 그것이 단독인 경우에는 과거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큰 폭의 하락이 있었던 경우에도 대부분 6개월 이내에 닛케이 평균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쇼크 재료에 놀라 보유주식을 팔거나 내리는 도중에 이를 사거나 또는 불안에 휩싸여 투매를 하지 말고 냉정하게 장세변화를 주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이 된다.

  원래 쇼크 재료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갑자기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쇼크가 큰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예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은 대다수의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악재인 것이다.

  쇼크 재료에 의한 주가하락은 매입찬스

  그런데 왕왕 이 쇼크 재료와 긴축정책이 시간차를 두면서도 겹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당연히 주가 하락폭도 크고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면 60년대의 악성 인플레이션, 강력한 긴축정책에 이은 케네디 대통령의 이자평형세 신설과 같은 조치가 1965년 불황을 일으키고 증권시장의 장기불황을 초래하게 하였다. 다음이 70년대 초반 광란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속 5회에 걸친 재할인율의 인상직후에 발생한 산유국에 의한 원유가격의 대폭 인상을 기폭제로 한 오일 쇼크에 의한 세계동시 불황이다.

  이러한 특별히 불운한 케이스를 제외하고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역금융장세의 경우는 예방적 조치라고는 하나 일본은행이 재할인율을 최초로 인상하거나 또는 그와 유사한 긴축정책을 시행한 시점에서 현금에 가까운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자금을 전환하는 것이 최선의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주식을 남기는 경우라도 어떠한 환경하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는 초우량기업에 한해야 한다.

  단독 쇼크재료에 의한 하락의 경우에는 보유주식을 급락장면에서 당황하여 매각해서는 안 된다. 쇼크 직전까지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해 오며 시장주도 종목으로서 인기를 모아온 종목은 이러한 쇼크에 따른 하락국면에서도 비교적 하락폭이 작다. 물론 실적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때는 이러한 종목을 사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즉 주식장세 국면추이에 변화가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로 문제가 없다면 그 국면에서의 인기업종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사는 것이 좋다.

  3. 역금융장세에서의 역행 그룹

  소형우량기업이 상승

  실적장세의 전반에는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낮고 자본금 규모가 대형인 종목이 장세를 주도한다. 그러나 후반에는 가공산업과 소비관련 고수익의 성장성이 높은 종목, 가격면에서는 중, 고가주, 자본금 규모에서는 중, 소형주가 광범위하게 인기를 모은다.

  포트폴리오식으로 말하면 전반에는 종목을 가능한 한 수개 업종으로 좁히는 집중투자 쪽이 투자효율이 높고 후반에는 분산하는 쪽이 리스크 분산도 살릴 수 있어 투자효율이 좋다.

  한판 역금융장세에서 주식시장의 외부환경은 금리가 급상승하여 다소 자금운용상의 여운가 없어졌다는 면을 제외하면 경기는 최고조 상태이다. 기업수익도 소재산업의 일부가 재고조정에 들어가고 이익 예상을 하향 수정하고 있다는 것과 건설, 제조업 등에서 일손부족으로 수주에 어둠이 드리우는 면은 있으나 소비, 레저, 고급 내구소비재(자동차, 전자제품 등) 관련기업은 여전히 큰 폭의 이익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히트 상품을 내놓은 중견기업 등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이익증가를 기록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하여 닛케이 평균주가가 크게 반락하더라도 동증 대형주 지수의 반등세가 둔한 데 비하면 소형주 지수는 일시적으로는 큰 폭으로 하락하지만 반발력도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앞에서의 고점을 경신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2부시장 주가지수와 소형주 지수 또는 장외시장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활황세를 지속하는 케이스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소형 자본기업의 활황의 한 요인은 재무구조가 뛰어나고 성장력이 높은 기업이 금리상승에 의해 오히려 이자수입이 증가하는 것처럼 금융긴축상태에서도 강점을 발휘한다고 하는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적기 때문에 발행주식수가 많고 싯가총액이 큰 종목을 밀어올리는 힘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적은 투입자금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쉬운 것은 중, 소형주라는 것이 된다. 발행주식수가 적고 싯가총액이 작은 기업일수록 매집이나 기업매수의 대상이 되기도 쉽다. 약세장세 속에서 재료주로서 인기를 모으기 쉬운 것도 소형주의 특징이다.

  한편 호황의 파도를 타고 신규 공개기업도 잇따라 등장한다. 이것이 장외주식시장을 한층 활성화시킨다. 2부시장의 유사한 종목이 이와 관련하여 동반 상승하는 일도 있다. 이러한 장외주식시장의 활황은 큰 불황이 오지 않는 한 지속력이 강하다. 이전에 뉴욕시장이 장기간 조정국면예 있을 때에도 나스다크(미국 장외시장)는 활황을 지속하고 있었다.


  4. 테크니컬 지표로 본 역금융장세

  신고가 종목수가 급감

  역금융장세는 강세장세에서 약세장세로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감스럽게도 주가의 큰 폭의 급락에 의해 확인된다. 즉 이를 알아차렸을 때는 역시 그 시점이 대천장이었구나라는 식이다. 물론 업종별 혹은 개별 종목별로는 이미 금융장세나 실적장세  반에서 최고치를 시현한 후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역금융장세에서 또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다.

  예를 들면 소재산업과 금융, 증권 등 금리 민감주, 전력, 가스 등의 톱 기업은 이미 하락하고 있고, 마쓰시타(송하)전기나 도요타(풍단)자동차, 히타치(일립)제작소와 같은 블루 칩(blue chip; 초우량종목)도 역금융장세 직전까지 상승하는 경우는 적다.

  오히려 중, 소형의 고수익기업 혹은 작전이 걸린 M & A 등의 재료주가 광범위하게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는 전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그 때까지 닛케이 평균 주가(225종목)보다 대폭 상승하고 있던 닛케이 평균 500종목 등도 일시적으로 상당폭 하락한다.

  그러나 시장내 지표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고가 종목수의 움직임이다. 연초 이래의 신고가 종목수와 신저가 종목수를 표시하는 지표를 보면 실적장세 후반에는 신고가 종목수가 급증한다.

  중, 소형주가 폭넓게 상승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종목수가 200종목을 크게 웃돌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300종목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동증 1부시장의 상장 종목수가 1,100개 정도이니까 약 4분의 1수준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역금융장세에 들어서면 우선 이것이 급감한다. 그러나 신저가 종목수가 갑자기 200종목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날에 따라서는 신저가 종목수가 증가하기도 한다.

  닛케이 평균주가 일일선이 단숨에 급락해 버리는 경우와 몇 번인가 최고치에 접근하는 케이스와는 다르지만 닛케이 평균주가의 단기이동 평균선이 급하강하여 중기 100일 이동 평균선을 하향 돌파하고, 또한 200일 이동 평균선도 밑돌게 될 것이다.


  5. 역실적장세의 특징

  주가가 높아보이기 시작함

  강세장세의 초기인 금융장세는4계절에 비유하면 바로 봄이다.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추위 속에서도 매화꽃 봉오리가 한송이 한송이 피어나듯이 금융완화라는 춘풍을 등에 업고 경기회복을 하나 하나 확인한다. 이윽고 한 여름의 태양을 받아 강력한 실적장세가 전개된다. 그러나 그것도 어느 날인가 금융완화의 종말을 고하는 가을벌레 소리에 금융긴축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해서 역금융장세는 두레박이 끝에서 떨어지듯 빠른 속도로 서산에 지는 가을 해와 같이 빠른 걸음으로 찾아온다. 이 금융긴축에 더하여 외부로부터의 쇼크 재료가 겹치면 호황의 여운 같은 가을 단풍을 즐길 사이도 없이 마치 북쪽 나라의 가을처럼 갑자기 눈발이 내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주식시장에 있어서의 겨울, 즉 역실적장세가 도래한 것이다. 역실적장세는 경기순환으로 말하면 경기의 후퇴기, 불황기이다. 그러나 불황 그 자체는 경기확대의 유지에 실패한 결과이지 결코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역실적장세로의 전환패턴은 일정하지가 않다. 또 강세장세가 높은 상승률과 기간이 긴데 비해 약세장세는 하락률이 낮고 기간도 짧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역실적장세에도 이것만은 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역실적장세가 최종국면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높아보인다는 사실이다.

  주식장세의 네 가지 국면추이에서 볼 수 있듯이 금리가 반전하여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하였으나 기업 실적이 아직 증가기조에 있는 등 호황의 여력이 남아 있는 역금융장세 국면이 시간의 경과와 함께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어 마침내 역실적장세가 된다. 자금 수요가 줄고 금리가 하락기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더욱 냉각되고 기업수익은 대폭적인 감소가 예상된다(그림 4-2).

  (그림 4-2) 역실적장세와 지표의 움직임

 이 때에는 기업체력이 약한 기업, 예를 들면 재무구조가 나쁘고 차입금이 많거나 시장점유율이 낮은 한계공급적인 기업은 적자로 전락한다. 때로는 상장기업의 대형도산도 출현한다.

  이와 같이 역실적장세에서는 주가가 하락하는 이상으로 외부환경이 어둡고 실적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장래 전망은 비관적이 된다. 아무리 금리가 내려도 주문이 끊어지면 물건을 사들일 기분이 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가가 아무리 내렸더라도 이익이 제로가 되면 PER(주가수익률)는 무한대로 높아보이게 된다. 배당 가능성이 없고 장래전망도 좋지 않은 주식을 갖고 있기보다는 조금이지만 이자를 받을 수 있고 가격하락의 걱정이 없는 금융상품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주가는 바닥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상대적으로 높아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최고치의 3분의 1이 되어도 매각하는 투자가가 있는 것이다.

  주가가 천장권에 다다르면 장미빛 같은 밝은 정보가 투자가의 눈에 계속하여 들어와 지금 사더라도 충분히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 욕망을 불태우게 한다. 주가상승이 사람들의 욕망을 유혹한다고 하면 주가의 큰 폭 하락은 어디까지 내릴지 모른다고 하는 공포심을 불러 일으킨다.


  6. 다양화하는 바닥진입 패턴

  통상적으로는 역실적장세에서 바닥진입

  경기는 최고조, 기업수익도 증가하리라는 밝은 예상 속에도 불구하고 금융긴축과 외부로부터 쇼크 재료에 의해 매물이 쏟아지는 역금융장세가 '이상매도'국면이라고 한다면, 경기후퇴와 기업수익의 감소라는 환경하에 있는 역실적장세는 '현실매도' 국면이다. 게다가 현실의 악재를 하나하나 반영하며 하락할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주가하락 그 자체가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투자가의 무차별적인 투매를 유도해 내는 것이다.

  따라서 닛케이 평균주가의 추이를 보면 역금융장세에서 시현한 저가에서 일시적으로 반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매도 국면인 역실적장세에서는 앞서의 저가를 한 단계 더 끌어내리는 것이 통상적인 주식장세 바닥진입 패턴이다.

  그러나 최초의 역금융장세 이상매도 국면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면 이 폭락에 의한 저가가 큰 바닥이 되고 이후 조정이 길어지고 이 바닥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 전형적인 예가 1987년 뉴욕시장의 블랙 먼데이 대폭락과 그 후의 움직임일 것이다. 그해 8월 25일 뉴욕다우 30종목 평균(이하 뉴욕다우)지수가 천장을 치고, 9월에 들어 뉴욕연방은행에 의한 프라임 레이트의 대폭인상으로 채권시세가 하락하고 주식장세 국면은 역금융장세에 들어갔다.


  뉴욕다우는 8월 25일 2,722달러 42센트의 사상 최고치에서 9월에는 한때 2,500달러 전후까지 급락했다. 10월 초에는 2,600달러대로 반등하였으나 재차 주가는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하여 컴퓨터를 이용한 매매지시가 모두 매도신호를 나타냈기 때문에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사상 최대의 대폭락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즉 뉴욕다우는 10월 19일에 1,738달러 41센트까지 하락했다. 이는 8월의 최고치에서 36%나 하락한 것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에 패닉(panic) 현상을 초래하였다.

  뉴욕다우가 이 하락폭을 메운 것은 1989년 10월 9일로 실로 2년 가까운 세월을 요했던 것이다. 주가는 이렇게 회복되었으나 이 때에 받은 월 스트리트의 상처는 깊어 그 후유증은 장기간 계속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는 이 조정기간 중에도 호조를 보여 국민총생산은 확대를 지속하여 평화시로서는 최장기를 기록하고 있다. 즉 경기후퇴, 기업수익의 대폭적인 악화라는 어려운 역실적장세에 빠지는 그러한 국면이 회피되었기 때문에 실세악을 처분하기 위한 두 번째 바닥은 시현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보는 각도를 달리하면 최초의 폭락이 너무 컸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라면 역실적장세에서 시현할 최고치로부터의 하락폭을 역금융장세 국면에서 단숨에 달성해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강세장세가 금융장세를 바탕으로 하여 실적장세로 일정한 순서를 밟고 전개되는 것에 비해 약세장세는 왕왕 회오리바람이나 태풍처럼 주식시장을 엄습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정보화시대의 진전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의 연계성이 진전되면 더한층 과거와 같은 경기순환과 주식장세와의 연동성이 상실되고 그것이 약세장세의 스타일을 다양화시키게 될 것이다.


  7. 역실적장세에서의 대응

  우량주의 매입 찬스

  '천장 3일, 바닥 100일'이라는 주식장세 격언에서 추론하면 주가의 천장은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팔고 도망치기는 어려우나 바닥에서 보합세를 나타내는 기간이 긴 역실적장세에서는 매입 찬스가 충분히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바닥권에서 사기는커녕 오히려 바닥권에 가까운 곳에서 참지못하고 팔아버리든가, 바닥을 치고 조금 반등한 곳에서 이때다 하고 팔아버리는 투자가가 대부분이다.

  시세의 귀신이라 불리는 혼마소규(본간종구)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 마음이 없으면 바닥권에서는 매입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오랜 주식장세 격언집인 '삼원금천록'에도 "약세정보를 아무리 많이 듣더라도 결코 자신의 판단까지 비관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때에는 다만 매입 찬스를 생각하도록 하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확실히 바닥권에서는 그 시점에서 매입하는 것은 물론 고가로 매입한 주식을 참고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게다가 역실적장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식의 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러한 환경하에서는 매집설 등의 불확실한 재료로 투기꾼들이 개입하는 그러한 종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실적장세 국면에서 매입해야 할 종목은 이러한 종목이 아니라 업계 제일의 문자 그대로 우량주인 것이다.

  이들 '우량주'라 불리는 종목은 평상시의 투자대상으로서는 그다지 묘미가 있는 주식은 아니다. 왜냐 하면 이름 그대로 우량기업으로서 주가는 그 나름대로의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장세가 바닥권에 있을 때는 우량주는 '주가가 높은 수준에 있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락한다. 즉 옥석 구분없이 모든 주식이 투자가로부터 버림받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경쟁력도 강하고 업계 톱의 위치에 있는 이들 종목을 매입할 찬스라고 하면 바로 쇼크 재료로 모든 주식이 폭락하는 국면이나 이와 같은 주식시장의 장기불황국면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계속하여 하락하면 물타기를 하여 장기보유할 작정으로 매입하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소량이기는 하나 우량주를 꾸준히 매입하는 것은 보통 장기보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연금기금 등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 일 것이다.

  금융, 재정투융자 관련주에 묘미

  한편 가장 묘미가 있는 그룹으로서는 금융관련주와 재정투융자 관련주, 그 다음이 불황 저항력이 강하고 리스크가 적은 전력, 가스, 철도, 부동산 그리고 제약주 등일 것이다. 역실적장세 국면에서 아마 수익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이 증권주일 것이다. 은행도 끊임없이 대손의 위기에 처하고 축소균형의 길을 걷는다. 따라서 이들 금융관련주는 모두 최고치에서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한다.

  또한 재정투융자 관련주도 수주격감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실적이 부진을 보이고 게다가 연쇄도산이라는 불안재료를 안고 있기 때문에 주가의 바닥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부진의 불황기야말로 다음의 폴리시 믹스(policy mix)라 불리는 재정, 금융 양면에서의 경기대책이 단행될 수 있는 환경하에 있는 것이다. 이 경기대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이 금융관련, 재정투융자 관련 두 업종으로 다음에 찾아올 금융장세에서 주역으로서 활약할 그룹이다.


  8. 테크니컬 지표로 본 역실적장세

  신저가 종목수의 감소에 주목

  역실적장세 국면에서는 주가의 전년 동월대비 등락률을 사용한 코폭 지표 혹은 TI(Timing Indicator) 등의 지표는 제로 라인(zero line) 이하의 마이너스 존에서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닛케이 평균의 200일 이동 평균선 등도 하락률이 작아지게 된다. 물론 거래량도 적고 일시적으로 증가하더라도 곧 감소한다. 주가의 반발과 거래량의 증가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테크니컬 애널리스트도 장세 반등에 대한 확신이 좀처럼 서지 않는다.

  이 국면에서는 물론 연초 이래의 신고가 종목수는 적으나 신저가 종목수도 장세부진에 비해서는 적어지고 있다. 이 신저가 종목수의 감소는 닛케이 평균주가에 선행하여 바닥을 치기 때문에 주목하여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매일 매일의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의 누적차수를 표시하는 등락비율도 닛케이 평균주가에 선행하여 반등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충분히 체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출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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