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세계에 페타 콤플리(Fait accompli)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어로 ‘기정사실’이라는 의미다.
이 말은 투자의 논리가 일상생활의 논리와 전혀 다름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일상생활에서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이 투자의 세계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드러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라는 말들이 일맥상통한다.
기대심리로 움직이는 테마주와 같은 종목들은 초분을 다투면서 지켜봐야한다.
기대심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소문이나 뉴스가 호재와 악재가 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버핏이 어린 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러셀이라는 친구와 둘이서 주유소에서 음료수를 판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음료수 자동판매기 옆 쓰레기통을 뒤져 사람들이 버리고 간 뚜껑을 세었다.
사람들이 어떤 브랜드의 음료수를 좋아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의 나이 아홉 살 때였다.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일화들은 수없이 많다.
퇴근길에 흩어져 있는 ‘월드콘’ 빈 봉지를 보고 롯데제과 주식을 산 사람도 있고 레스토랑에서 술을 마시다 ‘하이트맥주’-이 술이 처음 나왔을 때 제조사의 이름은 조선맥주였다- 주식을 사서 대박을 터뜨린 사람도 있다.
코스톨라니의 역설적인 언급은 이런 관점에서 특히 재미있다. “사람들은 내게 어디서 그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느냐고 묻는다.
나는 정보를 찾아 헤매지 않고 발견할 뿐이다. 정말이지 나는 어디를 가든지 정보를 얻는다.
도둑에게서, 이사회에서, 혹은 장관들이나 유흥가의 여성들에게서도 정보를 얻는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열린 마음으로 질문하게 되면 투자할 대상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살아 있는 정보란 뉴스나 소문이 아니라 이처럼 생활 속에서 ‘발견’해 내는 것이다.
요즘 같은 장에서는 유럽발 악재는 이제 드러난 악재가 되었다.
이제는 중국과 미국의 고용지수가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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