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이후...국내 전기차 제조사 모델별 배터리 정보
24년 8월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4일 간 주차되어 있던 벤츠 전기 자동차 배터리가 폭발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국내 운행 중인 전기차에 대하여 관심이 높아졌고 탑재된 배터리 정보에 대한 궁금증 또한 커졌습니다.
전기차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금지하자는 의견들도 많아졌습니다.
또, 몇몇 아파트들은 전기차 지하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다만 화재가 규모로 커진 것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소방시설, 특히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어 안타까움이 증폭되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국내에서 시판하는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했음을 밝혔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밝혀진 정보와 이후 정부의 대처, 그리고 자동차 화재 발생 통계도 알아보겠습니다.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2024년 8월 1일 오전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도시 A12구역인 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
화재는 약 8시간여 만에 진화되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아파트 5개동 480세대가 화재로 인한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이 다수 발생했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연기는 배기구와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스며들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실외 배기구를 통해 뿜어져 나온 연기에 뒤덮일 정도였습니다.
소방은 소방관 177명과 장비 62대를 동원해 건물 안에 있던 103명을 대피시키고 106명을 베란다나 계단으로 구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0명 이상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CCTV 영상에서 보이듯 근본적으로 사고 차량인 벤츠 EQE에 탑재된 파라시스(패러시스)의 NCM 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발화 원인은 불명. 사고 차량은 충전중이 아니고 단순 주차 상태였던지라 과충전으로 인한 배터리 폭주의 가능성은 낮고, 외부 충격에 의한 배터리팩 손상으로 보기에도 해당 차량은 운행 없이 3일째 같은 자리에 서있을 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배터리가 별 이유 없이 그냥 폭발해버린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파라시스가 제조한 배터리의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3차 합동감식…배터리팩 분해 작업 중" - 인천일보 ]
다만 화재가 대규모로 확산된 것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소방시설, 특히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즉, 화재의 원인인 자동차에서의 발화는 자동차 화재 특성상[10] 스프링클러로 진압이 불가능하겠지만, 만약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140여대가 전소될 정도로 화재가 커지지 않았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올해 6월에 실시된 소방시설 점검에서 스프링클러 설비의 특정 밸브 등이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스프링클러에 불량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었으나, 8월 9일 방재실에서 화재 수신기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한 결과 불이 난 직후 수신기로 화재 신호가 전달됐으나 스프링클러 작동의 핵심 역할을 하는 밸브를 정지시키는 버튼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분 뒤 밸브는 다시 열렸으나 그사이 번진 불로 전기 설비가 고장 나면서 결국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관리사무소 직원이 오전 6시 9분 경 경종 및 스프링클러의 작동을 확인하고 오작동일 경우 민원 전화가 많아서 일단 정지시켜 놓고 현장 확인 후 작동하려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불이 난 걸 확인하고 오전 6시 14분 경 스프링클러를 다시 작동하려 했지만 이미 소방 전기 배선 일부가 불에 타버려서 작동 불능 상태였습니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공개
전기차 제조사들은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는 8월 8일에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8월 13일 오후, 정부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어 국내에서 시판하는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했음을 밝혔습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안전 정보를 공개한 완성차 업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배터리 안전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충전 중 충전커넥터를 통해 배터리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해당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3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안전 정보에는 △전기차 자동차 고유번호(VIN) △배터리 팩 ID △배터리 충전정보(SOC)·열화 정보(SOH) △배터리 전압·전류·온도 등이 포함됩니다.
한국교통공단은 13일 각 전기차 제조사의 배터리 제조사를 통합 공고한 뒤에 자료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화재 발생 건 수
차량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 기계적요인, 교통사고, 부주의, 방화, 가스누출 등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교통사고와 방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화재는 구조결함, 관리소홀, 운전자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전체 화재발생 건수는 40,103건이고, 차량화재는 4,710건이 발생하였습니다.
2020년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수와 소방청의 화재통계를 분석해보니 자동차 1만 대당 화재 발생률이 전기자동차는 1.63%고 내연 기관 자동차는 1.88%로 전기자동차의 화재 발생률이 높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기자동차 화재 중에서도 소화에 어려움이 있는 배터리 발화 건수만으로 한정하면 화재 발생률은 0.52%로 더 낮아집니다. 통계를 분석해 보면 전기자동차의 화재 발생률이 일반 차량의 화재 발생률에 비해 높은 건 아니지만 문제는 소화하기 어렵고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국내 전기자동차 화재 중 교통사고에 의해 발생한 건수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는 현재까지 총 17건입니다(2018년 5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전기자동차 화재를 시작으로 2021년 7월 기준 총 17건 발생).
국내 전기자동차 화재 17건 중 약 64%인 11건이 여름에 발생했습니다.
지금 이슈화 된 것은 실제로 내연기관차량의 화재 사건이 월등히 많이 발생하지만 현재의 문제는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전기차 화재는 진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초점입니다.
또 전기차 판매량 1위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전기차와 그 외 전기차를 비교해 보면
테슬라 전기차 화재 발생빈도는 4.6대/10만대, 그 외 제조사의 전기차 화재 발생빈도는 25대/10만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래 포스팅 링크 정보도 전기차 화재 통계와 세계 각국의 대처 상황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자동차 화재,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량이 20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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