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전망 실망 주가 6%↓..한국에 영향은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발표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97% 하락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1분기 예상 매출을 약 71억5천만달러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2억2천만달러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회사 측은 10월 27일 마감된 4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70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9억5천만달러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최근 몇 분기 동안 중국의 메모리 칩 장비 주문이 급증했지만, 이번 분기에 중국 매출은 감소했습니다. 중국 매출 비중은 30%로 1년 전의 44%에서 감소했습니다.
인공지능(AI) 칩 생산용 첨단장비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도 산업용 장비와 차량용 칩 제조 시장의 약세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는 미국 최대의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으로, TSMC, 삼성전자, 인텔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증착(CVD), 식각, 검사 장비 등을 공급하며 첨단 공정 기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최근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하락했으며, 이는 산업용 및 차량용 칩 제조 시장의 약세에 기인합니다.
경쟁업체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이날 AI 메모리칩 시장 성장세로 회사 매출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이날 'ASML 투자자의 날 2024' 행사에서 내년까지 AI 메모리칩 시장이 연간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2030년께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약 1천40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ASML(ADR)은 이날 2.90% 올랐습니다.
한국 반도체 업종 영향은?
한국 반도체 업체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공급망에 의존도가 높은데, 특히 장비 도입 및 유지 관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향을 많이 받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플라이드 장비를 주요 생산 공정에 사용하고 있어 공급 변동이 생산성과 투자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을 30%에서 24%로, 삼성전자가 설비 자산의 중국 비중을 8%에서 5% 이하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분기 매출 17조5730억원 중 6조원 이상을 엔비디아 한 곳에서 올렸습니다.
여전히 중국 내 생산 비중은 높은 편으로, 올 3분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비유동 자산은 11조81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17조4500억원보다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회사 전체 비유동 자산의 19%에 해당합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생산 법인을 세우는 등 이 기간 미국 내 자산을 늘렸지만(4823억원→5560억원), 비중은 적습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비유동 자산 비중은 7.8%에서 4.8%로 내려왔으나 미국 내 비유동 자산 비중은 7.8%에서 11.2%로 커졌습니다.
삼성전자의 중국내 전사 매출의 30%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으며 중국 매출이 모두 반도체일 경우 중국 비중이 반도체 매출의 58%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중국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매출을 넘어섰고, 지난 2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매출 하락 영향이 크며 AI 반도체 보다는 산업용 및 차량용 칩 제조 시장의 약세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의 약세는 곧 한국 반도체 업종에 영향을 주고 있고 아직까지도 중국 매출에 대한 비중이 높아 이를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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