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황 "중국용 'H20' 판매 재개", SK하이닉스 vs 삼성전자

엔비디아 젠슨황 "중국용 'H20' 판매 재개", SK하이닉스 vs 삼성전자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서 "미국 정부가 수출 승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규제로 막혔던 중국용 인공지능(AI) 칩 ‘H20’을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15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황 CEO는 "미국 정부가 우리의 (H20) 수출 허가를 승인했고, 우리는 출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H20을 중국시장에 빠르게 발송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는 정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두 번째 소식은 우리가 RTX프로라는 새로운 그래픽 카드를 출시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 그래픽 카드는 컴퓨터 그래픽, 디지털 트윈 및 AI(인공지능)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제품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14일 엔비디아 홈페이지 뉴스룸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엔비디아가 H20 판매를 위한 산청서를 다시 제출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에 판매 라이선스를 부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현지언론들이 15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중국의 AI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H20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수출을 위해서는 미 상무부의 라이센스를 받아야 하는데,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이를 발급해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시 엔비디아는 수출 제한 조치로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025년 2~4월)에 55억 달러(약 7조8567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전체 40명의 애널리스트 중 일부는 이미 이번 발표 이전에 H20 판매 재개를 모델에 반영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이번 발표로 인해 월가 실적 추정치는 약 10% 정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비디아 H20 공급업체는?

현재 H2O 칩에 HBM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는 SK하이닉스입니다. SK하이닉스는 HBM3 및 HBM3E 제품을 H2O 칩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HBM3 공급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H2O 칩에 대한 주요 공급업체는 SK하이닉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HBM3E 칩의 엔비디아 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미국 수출 규제 및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엔비디아가 HBM 대신 GDDR7 메모리를 사용한 새로운 중국 시장용 칩을 B30의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GDDR7 공급업체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모간스탠리 측은 “엔비디아 B30에 사용되는 GDDR7 매출 기여로 인해 2025년 하반기 삼성전자 D램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현재 이 제품의 유일한 공급업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출시할 중국용 ‘B30’에 단독으로 GDDR7 D램을 공급하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희토류 통제, 반도체 규제 상호 완화 지속될지 관심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런던에서 진행된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 제한을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반면 미국은 대중 기술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양국 간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었지만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행되기 시작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른 징후들도 있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말 세계 3대 EDA(반도체설계자동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시놉시스 등의 대중국 수출을 막았지만 지난 2일 "해당 기업의 중국 사업 관련 미국 정부 허가 취득 요건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규제를 푼 바 있습니다. 또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시놉시스의 합병 등을 곧바로 승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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