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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내러티브, 내러티브, 정치・주식 시장 등에서 말하는 내러티브는 무엇인가?

by SB리치퍼슨 202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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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내러티브, 정치・주식 시장 등에서 말하는 내러티브는 무엇인가?

내러티브라는 말을 요즘 정치·경제 기사부터 투자 리포트, 심지어 SNS까지 다 써대니까 감이 잡히기 애매하셨을 겁니다.
이 포스팅에서 내러티브에 대하여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려 합니다.

📚 내러티브, 어디서 온 말인가 – 유래와 배경

🌱 어원
영어 narrative는 라틴어 narrativus에서 왔고, 이는 동사 narrare (말하다, 이야기하다)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narrare는 다시 gnarus (알고 있는, 숙련된)에서 기원해서, 본래 의미 자체가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 전달한다”에 가깝습니다.  

🌱 전통적 의미
원래 narrative는 “어떤 사건이나 일련의 사건에 대한 연결된 이야기, 서술” 정도로 쓰였습니다. 문학, 역사, 전기 등에서 “사건을 시간 순서로 엮은 이야기”라는 의미였죠. 

🌱 요즘 의미로 확장된 배경
20세기 후반 이후 인문·사회과학에서 “인간은 세상을 이야기로 이해하는 존재다”라는 관점(피셔의 narrative paradigm 등)이 힘을 얻으면서, 내러티브는 단순한 문학 용어를 넘어 정치, 교육, 경제, 심리, 미디어까지 확장된 개념이 되었습니다. 

요약하면, 내러티브는 ‘사건을 엮어 남에게 들려주는 방식’에서 출발해, 지금은 ‘현실을 해석하고 설득하는 이야기 구조’라는 의미로 넓어진 개념입니다.

📚 내러티브의 개념과 핵심 특징

내러티브란, 사실과 사건을 선택·편집·배열해서 하나의 의미와 방향성을 부여한 ‘해석된 이야기 체계’다.

여기서 포인트 몇 가지를 뽑을 수 있습니다.

🪴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해석이 포함된 이야기
  동일한 GDP 성장률, 동일한 선거 결과라도
    “위기 대비 선방했다”는 내러티브와
    “구조적 침체가 고착화됐다”는 내러티브는
  사실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현실을 그립니다.

🪴 선택과 편집이 필수
  내러티브는 모든 사실을 다 담지 않습니다. 어떤 데이터를 강조하고, 어떤 맥락은 빼고, 어떤 시간축으로 엮느냐에 따라 서사 방향이 달라집니다.

🪴 가치와 정체성이 묻어 나온다
  “성장 내러티브”, “공정 내러티브”, “안보 내러티브”처럼, 내러티브는 어떤 가치관을 전제합니다. 그래서 정치·경제에서 내러티브 싸움은 곧 가치와 정체성 싸움이 됩니다.

🪴 열려 있는 이야기
  많은 연구에서 내러티브를 “완결된 이야기(story)가 아니라, 계속 이어지고 재구성되는 이야기 구조”로 설명합니다. 
  지금의 정권, 지금의 경제정책도 “진행 중인 내러티브”인 셈입니다.

📚 왜 요즘 ‘내러티브’가 유행인가

요즘 기사와 리포트가 “내러티브”를 남발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 정책·정치에서 ‘프레임 싸움’이 핵심이 됐기 때문
  예전에는 “정책 내용” 자체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이 정책을 어떤 이야기로 포장·해석하느냐”
    “어떤 가치와 미래상을 약속하는 서사인가”
  이게 결정적입니다.
  그래서 “중산층 복원 내러티브”, “혁신성장 내러티브” 같은 표현이 흔해졌습니다. 

🌿 경제학·금융에서 ‘내러티브 경제학’이 등장
  최근 연구들은, 경제도 단순 수학 모델이 아니라 사람들이 공유하는 이야기(붕괴 내러티브, 인플레이션 공포 내러티브, 탈세계화 내러티브)에 의해 움직인다고 봅니다. 

🌿 ‘지배적 내러티브(dominant narrative)’에 대한 문제의식
  사회에는 대다수 언론과 제도가 반복해 강화하는 지배적 내러티브가 있고, 이에 저항하는 카운터 내러티브라는 개념이 함께 등장합니다. 
  인권, 젠더, 기후위기, 불평등 담론에서 이 말이 자주 쓰입니다.

🌿 한국에서는 교육·문학·문화콘텐츠까지 확산
  한국 학계에서도 교육학·문학·문화연구에서 내러티브 연구가 늘어났고, “내러티브 기반 수업”, “내러티브 탐구”, “문학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이동” 같은 논의가 활발합니다. 

결론적으로, 데이터와 정책만으로는 사람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걸 모두 깨달았고, “이야기를 장악하는 자가 현실 인식을 장악한다”는 감각이 퍼지면서 내러티브가 유행어가 된 겁니다.

📚 내러티브가 자주 쓰이는 분야와 의미

☘️ 문학·영화·드라마·게임

▪︎ 특정 작품의 이야기 구조와 관점을 가리킬 때:
  “이 드라마의 내러티브는 여성의 자기 발견에 초점을 둔다.”
▪︎ 플롯(사건 순서)보다 메시지와 의미 구조에 가까운 용법입니다.

☘️ 교육·심리·치료

▪︎ “내러티브 치료(narrative therapy)”는
  사람의 삶을 하나의 내러티브로 보고,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새롭게 재구성하게 돕는 접근법입니다.
▪︎ 교육에서는 “학생의 경험 내러티브”, “교사 전문성 내러티브” 같은 말로 경험과 정체성을 설명하는 틀로 쓰입니다. 

☘️ 정치·미디어·사회운동

▪︎ “민주주의 위기 내러티브”, “안보 불안 내러티브”, “중국 위협 내러티브”처럼,
  특정 정책이나 세계관을 정당화하는 설명 틀을 가리킵니다.
▪︎ 선거 캠페인은 사실상 내러티브 전쟁입니다.
  “우리가 아니면 무너진다” vs “우리가 나서야 바뀐다”, 이런 식이죠.

☘️ 경제·금융

▪︎ “긴축 내러티브”, “디커플링(de-coupling) 내러티브”, “자급자족 내러티브” 같이,
  국제 경제 질서나 산업정책을 설명하는 지배적 스토리라인을 뜻합니다.
▪︎ ‘내러티브가 바뀐다’는 말은,투자자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 이야기 틀이 바뀐다는 뜻이라, 자산 가격에도 직접적 영향을 줍니다.

📚 플롯 / 스토리 / 스토리텔링 / 패러다임 / 내러티브 비교

🍀 스토리(Story)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 사건들의 나열, “사실 차원”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 예: “A국이 금리를 올렸고, 주가가 떨어졌다.”

🍀 플롯(Plot)

 그 사건들을 어떻게 배열했는가?
  ▪︎ 작가·연출자가 사건을 어떤 순서와 구조로 배치했는지를 뜻합니다.
  ▪︎ 영화·소설 이론에서 플롯은 긴장·반전·클라이맥스를 만드는 구조입니다. 

요약하면, 스토리는 재료, 플롯은 배치 방식입니다.

🍀 내러티브(Narrative)

 그 사건들을 어떤 관점과 의미로 엮었는가?
  ▪︎ 단순히 “일어난 일+순서”가 아니라,
    →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지(정부 관점, 시장 관점, 서민 관점)
    → 어떤 가치를 전제로 해석하는지(성장, 공정, 안보, 혁신)
    → 어떤 결론과 방향성을 향해 가는 이야기인지
    를 모두 포함합니다. 

스토리가 ‘무슨 일이 있었나’라면, 내러티브는 ‘그게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해석입니다.

🍀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어떻게 전달하는가? (기술)
  ▪︎ 스토리(내용)와 내러티브(의미 구조)를
    → 어떤 매체(영상/글/연설)로
    → 어떤 톤과 구성으로
    → 어떤 장치(비유, 엔딩, 캐릭터)를 활용해
    들려주는 기법을 말합니다. 

내러티브 = 내용·의미의 구조
스토리텔링 = 그걸 전달하는 기술·전략

🍀 패러다임(Paradigm)

 세상을 바라보는 더 큰 ‘세계관·모델’
  ▪︎ 토머스 쿤이 과학혁명에서 쓴 개념으로, 어떤 시대의 과학자·사회가 공유하는 기본 전제, 세계관, 문제 접근방식 전체를 가리킵니다.
  ▪︎ 예를 들어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은
    → 시장 효율성
    → 규제 최소화
    → 작은 정부
    같은 기본 전제를 포괄하는 사고 틀입니다.

패러다임은 ‘세상을 보는 기본 안경’, 내러티브는 그 안경을 끼고 만든 ‘이야기 버전’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 정치·경제에서의 ‘내러티브’ 사용 사례

기사·리포트에 자주 등장하는 패턴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 정치에서의 내러티브

 “민주주의 위기 내러티브”
  ▪︎ 각국의 포퓰리즘, 사법 갈등, 언론·검찰 개입 문제 등을 묶어
  ▪︎ “지금 민주주의가 체제 위기에 와 있다”는 큰 이야기로 엮는 방식입니다. 
  ▪︎ 같은 사실도 “일시적 소음”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 “체제 붕괴의 전조”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 그 차이가 바로 어떤 내러티브를 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 “안보 내러티브 vs 평화 내러티브”

  ▪︎ 군비 증강, 동맹 강화, 무기 수출 등을
    → “필요한 억지력 구축”으로 이야기하면 안보 내러티브,
    → “긴장 고조와 군산복합체의 이해”로 엮으면 평화 내러티브 계열입니다.
  ▪︎ 둘 다 사실 일부를 공유하지만,
    → 어떤 요소를 강조·삭제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정치 효과를 냅니다. 

 “지배적 내러티브 vs 카운터 내러티브”

  ▪︎ 주류 언론·권력층이 반복하는 이야기(예: “규제 완화가 성장의 해법”)가 지배적 내러티브. 
  ▪︎ 시민단체·학계·소수 정당이 “불평등 해소 없이는 지속 성장 불가능” 같은 반대 서사를 제시하면 카운터 내러티브입니다.

🍂 경제·금융에서의 내러티브

 “탈세계화·자국우선주의 내러티브”
  ▪︎ 팬데믹·미중갈등 이후 많은 나라에서
    → “자급자족, 공급망 리쇼어링, 전략산업 보호”라는 이야기 틀이 지배적 내러티브로 떠올랐다는 분석들이 나옵니다. 

 “긴축 내러티브 vs 확장 내러티브”
  ▪︎ 재정적자를 두고
    → “긴축을 안 하면 국가부도 온다”는 내러티브와
    → “공공투자 없이는 성장 회복이 안 된다”는 내러티브가 정치·경제 논쟁의 핵심 갈등축입니다.

 “시장 랠리의 내러티브”

  ▪︎ 증시가 오를 때
    → “AI 혁명으로 생산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된다”
    → “연준 피벗 기대감이 랠리를 지지한다”
  ▪︎ 같은 식으로, 투자자·애널리스트들은 가격 움직임을 이야기로 정당화하려고 합니다.

 “국가 브랜드·코리아 디스카운트 내러티브”
  ▪︎ 한국 시장 저평가를 두고
    → “지배구조·정치 리스크 때문에 상시 디스카운트가 붙는다”는 내러티브와,
    → “이제는 구조적 개선 단계에 들어섰다”는 반대 내러티브가 공존합니다.
  ▪︎ 어느 내러티브가 힘을 얻느냐에 따라
    → 외국인 자금 유입·유출이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 내러티브를 읽는 힘이 중요해진 이유

🍁 내러티브는 ‘사실’이 아니라 ‘사실을 엮어 만든 의미 구조’입니다.

🍁 스토리는 ‘무슨 일이 있었나’, 플롯은 ‘어떻게 배열됐나’,
  ▪︎ 스토리텔링은 ‘어떻게 들려주나’,
  ▪︎ 패러다임은 ‘세상을 보는 기본 안경’,
  ▪︎ 내러티브는 그 사이에서 “해석·관점·가치가 녹아든 이야기 틀”입니다.

🍁 정치·경제 뉴스에서 “내러티브 싸움”이란
  ▪︎ 어떤 해석이 상식처럼 굳어질지를 두고 벌이는 헤게모니 전쟁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뉴스를 읽거나 투자 리포트를 볼 때, 이제는 “팩트 체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기사가 나에게 어떤 내러티브를 주입하려고 하는가?”

를 같이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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