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필자가 전산학 및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일한 시절을 정리하면서 한번 작성한 글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지성적인 행위로만 생각하는데 실제로 감성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프로그래밍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실제로 지성이라는 것도 감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다음 글은 제가 그동안 프로그래밍의 삶과 다른 선후배들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미약하나마 본 글이 독자 제현님들의 프로그래밍에 있어서 낭만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1. 지나치게 완벽하려고 하면 낭만을 잃는다.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자신이나 팀이 개발하는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완벽하도록 하려면 시간과 노력 뿐만 아니라 자신을 지치게하고 낭만을 잃게 한다.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100% 완전하지 못할지라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간직한체 프로그램을 미련없이 떠날 때 낭만적인 프로그래머가 된다.
2. 가능한한 조밀하지 않도록 코딩하며 둥글둥글하게 코딩한다.
코딩 스타일이 너무 조잡해지지 않도록 하고 AbstractFactory() 등과 같이 알아보기 쉽고 둥글둥글하게 작성하도록 한다. 코딩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남들이 보아도 둥글둥글하고 부드럽게 인식되도록 작성한다. 낭만은 코딩 스타일을 타고 전달된다.
3. 공백을 잘 활용한다.
코딩시 공백이라는 여유공간을 잘 활용하여 코드가 지나치게 난잡하거나 복잡해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함수를 만들어 사용할 때도 공간을 잘 활용하여 배치시킨다. 예를 들어, 함수와 함수 사이에 한 줄의 공백을 두고 변수 선언과 함수 선언의 경계를 구분지을때도 한 줄의 공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4.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코딩한다.
코딩할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벼운 음악을 주로 이어폰으로라도 들으면서 코딩하면 좋다. 물론, 8시간 회사 근무 전체를 음악을 들으면서 한다기 보다는 지치거나 피로하고 여유를 찾을 때 음악을 들으면서 코딩하면 좋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코딩해도 약간의 효과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분이 다운되었을 때 기분을 업하기 위해서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5. 너무 조급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가져라.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일을 끝마치려고 해서는 안된다. 물론, 남들이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도 적절히 팀웍을 위해 조화를 맞추도록 권고해야 한다. 조급할수록 프로그래밍에 대한 낭만은 잃게 되고 힘들어진다. 항상 프로그래밍하면서도 여유를 갖도록 마음을 편안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6. 시간에 쫒기지 말고 시간을 주도하며, 즉 시간을 리드하면서 산다.
낭만이란 쫒기지 않는 삶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자신의 재산과도 같다. 낭만이 없는 삶은 피폐해지기 쉽다. 낭만이란 공간의 분위기와도 깊은 관련이 있으며 시간이 조급할 때 이러한 낭만적 분위기를 얻는 것이 어렵다. 우리가 추억에 잠기고 좋은 시절을 회상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낭만적 분위기를 일시적으로나 얻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낭만을 얻으려면 지나치게 바쁘게 일하면 안된다. 사실, 여유를 갖추기 힘든게 현실 사회이지만 분명 노력만 한다면 시간에 이끌리지 않고 시간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으며 결국 보다 낭만있는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7. 즐거운 마음으로 코딩하도록 한다.
마음이 즐겁지 못하면 낭만이고 개뿔이고 없다. 낭만적이 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이 항상 즐거워야 한다. 즐거운 마음에 기반하여 낭만적인 분위기가 창출된다. 그러므로, 프로그래밍이 가져다 주는 여러가지 즐거움을 잘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최근 한빛출판사에서 간행한 “나는 프로그래머다”는 책은 매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왜 프로그래밍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아주 진솔한 내용을 담고 있어 필자는 적극추천이다. 필자는 프로그래머 생활을 잠시 중단했지만 아직도 프로그래밍의 추억에 대해서 정신적으로 즐겁고 행복했던 시절도 있어 이런 책을 읽으면 추억에 젖기도 한다. 하지만, 추억은 즐거운 마음으로 낭만적일때만 남는 것임을 잊지 말자.
8. 코딩하면서도 자연의 에너지를 가슴으로 받아들여라.
낭만적인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는 낭만의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 낭만적 에너지는 자연의 에너지를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일 때 얻어진다. 코딩하면서도 항상 마음을 가슴에 두고 포근하고 경쾌한 마음으로 코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요가에서는 이를 아나하타 에너지라고 말한다. 아나하타 에너지는 낭만을 얻게 해주며 우리의 지성적인 삶에 휴식을 가져다 준다.
9. 프로그래밍의 템포와 리듬을 터득한다.
프로그래밍은 단순히 지성적 에너지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지성적 에너지가 뒷받침되기 위해서는 감성적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러한 감성적 에너지는 자신의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템포와 리듬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어려운 코드에 대해서는 천천히 차분히 템포를 늦추어 코딩하고, 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빠르고 쉽도록 템포를 빨리하면서 작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키보드를 쳐가는 동작이나 마우스를 움직이는 동작에 리듬이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키보드를 쳐도 리드미컬하고 가볍게 칠 수 있는 조작 능력이 요구된다. 낭만은 한 조각의 코드를 작성하더라도 저녁노을이 여유롭게 붉은구름을 뚫고 강가나 호숫가를 적시는 분위기 속에 있을 때처럼 얻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10. 춤추듯이 부드럽게 코딩하는 방법을 배워라.
필자는 승무와 같은 조용한 춤을 좋아하며 때로는 율동적인 춤을 좋아하기도 한다. 물론, 마음으로만 좋아하고 실제적으로 춤을 추지는 못한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잘하기 위해서도 마치 생각이 부드럽게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처럼 리드미컬하고 파도의 춤처럼 강렬하기도 해야 한다. 낭만이란 모든 생각을 자연과 연관시켜 이해하는 것이다. 비바람이 불때도 춤추는 나무들은 살아남지만 꼿꼿이 버티려고 하는 나무는 쓰러지게 된다. 우리의 사유도 부드러운 사유가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율동적이고 부드러운 코딩 방법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11. 피로할 때는 자연 명상 음악을 듣고 자연을 생각하고 호흡을 가다듬어라.
필자가 추천하는 명상음악은 도올 김용옥 교수님과 양대 산맥을 이룰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한국이 낳은 철학교수 김형효 교수님이 감명받았던 소지로의 대황화와 기타로의 실크로드 음악이다. 소지로의 대황화는 오카니라라는 음악악기로 연주된 곡인데 곡조가 매우 아름답다.
실크로드는 다 아시는 것이므로 설명은 생략하고 기타로의 베스트 컬렉션 CD를 구입하시면 실크로드가 있다. 대황화는 1편과 2편이 있다.
그리고 엔야의 음악이나 쿠스코의 음악등도 자연을 배경으로한 웰빙 음악이므로 추천한다. 피로할 때는 자신이 아마존 밀림이나 하와이 야자수 나무 아래에 놀러왔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주변을 그러한 풀과 숲으로 대치시켜 보라.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2. 주말에는 가끔씩 좋아하는 친우들과 함께 또는 애인과 함께 호숫가에 가서 정답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그 동안의 피로를 푼다.
의사소통이 스트레스를 푸는 첩경이라는 것을 필자는 여러 번 강조하였다.
그것도 자연과 더불어 신선한 공기가 함께하는 곳에서 대화를 나누면 직간접적으로 많은 량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특히, 좋아하는 친우 한명과 둘이서 호숫가 등이나 강변에 놀러가서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지하게 논의하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화란 자신의 주장을 친우에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물의 울림처럼 가볍게 전달되도록 하고 친우로부터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을 자연의 경관과 더불어 아름답게 채색할 수 있는 요령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자신의 이야기도 보다 감성과 지성이 조화된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13. 컴퓨터 백그라운드에 청록색의 자연경관이 장식되도록 한다.
웰빙이라고 요즘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것은 작은데서 시작한다. 즉, 자신이 작업하는 PC를 Green색의 자연경관으로 바꾸어 놓는 것도 하나의 웰빙의 시작이다. 자연을 무의식적으로나마 인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연의 느낌과 향수를 얻도록 자신의 마음을 조정한다. 풀색이나 자연색은 우리의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고 한다. 프로그래밍에 지친 프로그래머에게는 청록색이 절실이 요구된다.
14. 부드럽고 탄력있는 타이핑으로 코딩에 리듬을 실어주라.
프로그래머가 일에 대해서 즐거움을 얻으려면 일을 즐겁게 해야한다. 일을 즐겁게 하는 방법으로 타이핑하는 방법을 부드럽고 경쾌하게 하는 것이 포함된다.
코딩도 박자를 맞추어 할 때 흥을 돋군다. 리드미컬하게 코딩하고 절도있게 코딩하게 되면 코딩하는 즐거움도 늘고 코딩이 쉽게 된다. 이것은 우리의 인체가 생체리듬이라고 하는 대자연적인 이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질서와 조화 그리고 경쾌한 리듬을 중요시한다. 태양의 주위를 매우 규칙적으로 돌고있는 지구를 보듯이 이 우주의 섭리는 경이로우며 외경스러운 존재이다. 이러한 우주의 섭리를 바탕으로 우리가 리드미컬하게 코딩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15. 감성으로 생각해라.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대화를 할때에도 머리는 차갑게 해야하고 가슴은 따뜻하게 해야한다고 말한다. 코딩 또한 머리를 차갑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할 필요가 있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어수선해 지므로 생각을 절제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성적 사유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수한 감성은 어정쩡한 감정적 차원이 아닌 매우훌륭한 사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낭만은 바로 이러한 감성적 사유에 의존한다.
16. 감성도 명료성을 중시한다.
감성적인 프로그래머들도 매우 깔끔하고 명료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낭만이라는 것은 복잡하고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것이 없는 명료한 상태에서 얻어진다.
마치, 코드구조가 가벼운 시처럼 표현될 때 그러한 명료성을 얻는다. 코드를 대면하고 머리가 복잡해지면 그것은 낭만을 잃은 것이다.
낭만을 얻으려면 코드를 간단하고 가볍게(Light-Weight)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대강 코딩하라는 뜻이 아니라. 분명 지성적인 차원에서 코딩을 해도 낭만이 넘치도록 공간과 여백을 잘 활용하고 코드의 구조를 되도록 간단하고 간편하게 하도록 노력한다. 명료성은 단순성으로부터 얻어진 다는 사실, 그리고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명료성을 중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17. 코딩은 깔끔하고 깨끗하게 군더더기가 없게 한다.
감성적인 프로그래머라서 지성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지극한 감성적인 상태가 지성적인 상태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만, 그 에너지의 상태가 다를 뿐이다. 고도의 지성적 사유를 위해서는 고도의 낭만적 사유를 얻어야 한다. 이러한 낭만적 사유는 대자연의 정취에서 얻을 수 있지만 실제로 코딩하는 프로그래머에게는 깔끔하고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는 코드에서 얻는다.
필자가 코딩한 프로그램들 중에서 필자는 항상 코드 구조가 가날프고 여리게 작성하도록 했다. 두꺼운 코드는 이해하는데 우선 머리를 버겁게 한다. 즉, 너무 중후한 코드 구조는 필자와 같은 초보자 프로그래머에게 겁을 준다.
물론, 낭만적인 코드가 어떤 코드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깨끗하고 명료하며 군더더기가 없는 코드가 낭만적인 코드라고 말한다. 이러한 낭만적인 코드가 바탕이 되어야 고도의 지성적인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18. 사장님께 부탁하여 간식시간을 하루에 한 번씩(점심 이후) 갖도록 하고, 간식시간에 과일등 자연음식을 먹을 수 있는 여유시간을 갖추도록 한다.
필자가 예전에 근무한 한 회사에서는 점심 후 4시 정도가 되면 다시 출출해 지기 시작해서 과자나 음료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를 통해서 요즘의 웰빙 문화와 접목해서 생각해 보면 프로그래머의 능률을 높이려면 회사내에 냉장고등을 배치하여 과일 등을 사놓았다가 오후 간식시간에 과일을 프로그래머들이 먹게 하면 매우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은 대형 기업체들은 초콜릿과 코카콜라를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웰빙 문화로 이빨을 썩게하는 초콜릿이나 코카콜라보다는 과일 등으로 가볍게 간식시간을 넘겨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피로도 풀 겸 건강도 생각하면서 낭만적인 시간을 갖도록 말이다.
19. 프로그래밍 중간 중간 피로가 몰려오면 인상 깊었던 저녁노을이나 시골풍경, 산림욕 그리고 호숫가의 이미지 및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모래사장 등을 거닐던 일 등을 생각하며 자신에게 좋은 추억으로 간직됬던 자연경관을 상념하도록 한다.
웰빙을 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게 있어서 좋은 정신 휴식 방법들 중의 하나는 바로 프로그래밍에 피곤하거나 피로할 때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과거 자연경관을 상념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간접적으로 자신의 피로를 덜어주는 계기가 된다.
물론, 지나치게 상상을 많이 해도 에너지가 소비된다. 그러므로, 회사에 있는 푸른색의 화초를 보거나 백그라운드 화면의 자연경관을 통해서 상념해 들어가면 좋다. 요가명상이 다른 것이 아니라, 잡생각을 없애면 그것이 요가명상인 것이다. 마음에 어떤 생각도 일지 않고 오로지 자연만을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요가명상으로서의 웰빙이 되는 것이다.
20. 가능한한 생각을 절제하고 느낌을 얻도록 노력한다.
낭만적인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철저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이라고 해서 무조건 일어나는 모든 생각들을 다 받아들여서는 안되고 가장 요긴하고 필요한 생각들만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에 대한 감각은 생각이 아닌 느낌으로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낭만은 감성이요 필링(느낌)으로서 얻어지는 것이다.
21. 자신보다는 항상 남을 배려하고 남을 아끼는 마음을 가져라.
이것은 지극히 단순한 사실인데, 이 방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바로 Pathos(패토스: 연민의 정을 자아내는 힘)를 구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패토스는 팀웍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바로 이 패토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패토스를 잘 활용하면 서로의 능력을 무한대로 확장시킬 수 있을 정도로 도움이 된다.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혼자만이 낭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남과 공유하고 남을 아끼고 남에게 배려하는 패토스라는 마음으로부터 얻어진다. 아마, 가장 거룩한 감성적 발현이 바로 패토스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만 행복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은 소승적 차원의 발상이며 대승적 차원에서는 인연이 되는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야 되겠다.
22. 회사에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라.
낭만이라는 것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연출하는 능력이다. 필자가 알기에는 그렇다. 낭만은 분위기이다. 얼마나 자신과 자연과의 동화를 잘 분위기있게 만드느냐가 낭만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자연과 더불어 인간관계에서까지 낭만적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인간관계에서의 낭만은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낭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회사에서는 낭만이 아닌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 긍정적인 분위기, 협력하는 분위기 등 회사의 개발 문화를 변형시키는데 자신의 감성적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23. 한달에 한 번 정도 팀원들끼리 모여서 감성적인 영화를 봄으로써 낭만적 프로그래머의 삶을 추구하라.
코미디 등의 영화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를 보게 되면 어느정도 감성적인 에너지가 자신의 몸에서 발현되어 나타난다. 즉, 슬퍼지게 되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기도 하며 여러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감정을 좀더 순수한 감성으로 순화시키고 정화시키는게 필요하다. 낭만이란 감성적 에너지가 지극히 평화로울 때 얻어진다. 하지만 진실된 평화가 있기위해서는 혼란을 경험해 보아야 한다. 물론, 혼란없이 평화를 원하지만 과연 그렇게 해서 어떻게 영원한 평화를 얻을 수 있겠는가?
24. 재미있는 유머나 만화 등을 읽거나 보면 팀원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유머가 있는 프로그래머는 생명력도 강하고 참으로 활동적인 것을 필자는 많이 보아왔다. 그들의 유머는 유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슨 현학적 지혜를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한 순간 웃어넘길 수 있는 유쾌한 이야기일 뿐이다. 물론, 이는 감성적 에너지와 낭만적 에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지 그외에는 이유가 없다.
25. 좋은 시나 좋은 소설책이 있으면 자신이 읽어본 후 직원들이나 팀원들에게 추천하기도 하고 빌려주기도 한다.
필자는 개발자들만큼 문화적인 혜택을 덜 받는 친우들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개발자들은 항상 코드 연구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시나 소설을 읽을 시간을 갖는 것은 꿈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는 낭만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지칠줄 모르는 인내력과 저돌적인 용기는 바로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에너지에서부터 발현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좋은 소설이나 좋은 시를 통해 감성과 낭만을 찾는다면 그 가치는 실제 코딩을 얼마만큼 더하는 것보다 가치가 있을 수 있다.
26.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감성에 젖지 말고 감성을 창출하고 지울 줄도 알아야 한다.
낭만적인 삶을 추구하는 프로그래머라면 지나치게 감성에 젖지는 않는다. 낭만은 이미 감성을 초탈해 있는 상태다. 그냥 할일 없이 삶을 추구하는 것도 낭만적인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매우 적극적으로 삶에 뛰어들어 삶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삶의 취정을 만끽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감명받기를 원하며 자신이 감명받은 바를 남에게 전달해 주고자 한다. 즉,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능력과 또한 남이 올바르게 감명받을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27. 프로그래밍을 할 때는 비록 지성적이 되더라도 완성된 프로그램을 놓고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갖을 필요가 있다.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비록 프로그래밍때 지성을 발휘하더라도 지긋이 중간 중간 자신의 코드를 검토하면서 감상해 볼 여유를 갖는 프로그래머를 말한다. 매사의 업무에 찌들려 사는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프로그래밍을 하나의 유희로서 생각하고 프로그래밍 삶을 조용히 관조하며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부드럽게 윤화시키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바로 낭만적인 프로그래머이다.
우리는 완성된 프로그램이 창조되는 순간 모든 것을 잊으려고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완성된 프로그램의 구조를 다시 살펴봄으로서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의 원천을 알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통찰은 바로 낭만적인 프로그래머의 자세로부터 얻어진다.
28. 프로그래밍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생각하자. 프로그래밍은 예술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프로그래밍은 예술이라는 말은 유명한 조어이다. 이 조어는 실제로 낭만적인 프로그래머에게 적합하다. 프로그래머가 낭만적일라면 자신이 만드는 제품이 하나의 작품이라는 인상을 가져야 한다. 예술이라면 음악, 시와 문학 그리고 미술과 춤 등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단지 예술로서 인정된 이 분야들만이 낭만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래밍도 하나의 작품을 창출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낭만적 요소가 있다. 낭만적 프로그래머라면 자신이 완성한 작품을 조용히 감상함으로써 새로운 작품을 모색할 수 있는 능력도 기르고 기존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29. 동료들과 많은 대화보다는 한마디를 하더라도 요긴한 대화를 하도록 한다. 감성은 생각을 절제하는데 있다.
감성적인 프로그래머는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식으로 목소리의 어조를 가라앉이고 내용을 간결하게 전한다.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도 많은 량의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절제된 형태로 말을 전하는데 노력한다. 많은 말을 한다고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간단하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30. 자신의 팀이 회사에서 신화적 존재가 되도록 하라.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일을 자신의 삶의 일부처럼 생각하고 천천히 접근해 들어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신이 일하는 조직체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또는 자신의 선임자를 중심으로 하나의 팀이 신화를 창조하는데 주력할 때 낭만적 프로그래머의 가치가 발현되게 된다.
낭만적 프로그래머는 팀이 신화적 존재를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낭만적 프로그래머는 팀에 여유를 주고 팀에 활력을 주며 팀에 리듬을 주고 팀을 발전시키는데 알게 모르게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낭만적 프로그래머에게 지성이 올바르게 탑재될 때 비로서 그 힘이 자신의 팀을 신화적 존재로 탈바꿈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패토스를 통해서 뮈토스(Mythos, 신화)를 얻는다.
31. 여기서의 낭만은 사전적 의미로서 실현성이 적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낭만은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실현성을 오히려 강하게 해준다. 마음이 감성적 차원에서 지극히 평온한 상태를 낭만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반드시 현실과 괴리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지는 않는다. 필자가 알기에 낭만은 끝이 없이 타오르는 감성의 불길을 조절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의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현실적 상황에 마주해서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명료하게 인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고도의 지성적 사유도 바로 낭만과 같은 이상적 감성 상태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낭만은 단지 감성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지성적 통찰이 녹아들어 있는 매우 평온하고 이상적인 마음의 상태이다.
참고로, 이 글은 70년대 통기타 가수이셨던 박인희님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작성한 글입니다. 박인희님의 노래들은 필자가 감성적 에너지를 많이 느끼도록 하였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제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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