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 칼럼] 최승담 - 테마파크 공화국
테마파크의 개발이 우리나라 관광발전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
첫째, 테마파크는 제한된 개발부지내에 대량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위 테마파크 빅3의 방문객수가 2000만에 가깝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연간 방문객수가 330만 수준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수용능력이다. 이미 여름 휴가철 과수요로 인해 환경훼손 및 혼잡 등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데 테마파크의 개발이 없었다면 우리의 자연은 더 큰 부담을 지게 됐을 것이다.
둘째, 테마파크 개발은 다양한 관광욕구의 수용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다. 관광수요의 주요 특성 중의 하나는 복합적이며 또한 가변적이라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단순한 경험보다는 다양한 유형의 경험이 제공되는 관광지를 선호하며 그곳에서 더 큰 만족을 얻는다. 테마파크에서는 자원을 기반으로 한 관광지에서 제공될 수 없는 다양한 유형의 유인물의 개발이 가능하며 수요의 규모 및 내용 등을 감안해 변환이 용이하다.
셋째, 계절성 극복을 위한 주요처방이다. 관광개발에 있어 우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은 뚜렷한 4계절이다. 뚜렷한 4계절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비지니스 차원에서 보았을 때 영업일수를 단축시키는 불리한 요인이 된다.
스키장은 3~4개월, 해수욕장은 1~2개월에 불과하니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무척 힘들다. 하지만 테마파크는 실내시설물의 도입, 축제의 개발 및 홍보 등을 통해 계절성 극복을 적극 시도할 수 있다. 주요 테마파크의 경우 월별 방문객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이다.
테마파크 개발이 앞에서 언급한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테마파크 개발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외국의 투자기업들이 테마파크 개발에 있어 고려하는 주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잠재시장 규모인데 인구 1억 이상이다. 둘째는 국민소득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2만 달러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셋째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인데 인프라 구축, 세제감면 및 부지대여 등이 포함된다. 테마파크 개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방문객수 및 객단가에 있어 일정수준 이상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투자여건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우리의 경우 위에 3가지 조건 중에서 하나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여건이 제일 나은 수도권의 경우는 수도권 정비법에 의한 규제로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하다.
레고랜드 등 몇몇 해외기업이 수도권 지역에 투자를 추진하다 규제 때문에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관광개발사업에 있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요 아이템은 테마파크인데 무슨근거로 사업계획을 만들었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얼마전에 외국의 잠재 투자기업들이 대한민국은 테마파크 공화국 같다고 냉소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테마파크 개발은 초기투자비가 워낙 크고 회임기간이 길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에도 잠재 투자기업은 한정돼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각 지자체마다 테마파크를 개발하겠노라고 사업계획을 만들어 투자를 요구하고 있으니 그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 분명하다.
우리의 관광경쟁력 제고를 위해 테마파크 개발은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투자여건을 고려했을 때 그 수나 장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냉철한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미비한 투자여건의 개선을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의 철폐와 함께 과감한 지원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여러가지 환상적인 그림만을 그리기보다는, 의욕만을 가지고 막무가내식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보다는, 투자여건개선을 위해 기초를 튼튼히 하는 일에 더욱 힘을 쓸 때인 것 같다.
최승담 sdchoi@hanyang.ac.kr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 원장
테마파크의 개발이 우리나라 관광발전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
첫째, 테마파크는 제한된 개발부지내에 대량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위 테마파크 빅3의 방문객수가 2000만에 가깝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연간 방문객수가 330만 수준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수용능력이다. 이미 여름 휴가철 과수요로 인해 환경훼손 및 혼잡 등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데 테마파크의 개발이 없었다면 우리의 자연은 더 큰 부담을 지게 됐을 것이다.
둘째, 테마파크 개발은 다양한 관광욕구의 수용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다. 관광수요의 주요 특성 중의 하나는 복합적이며 또한 가변적이라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단순한 경험보다는 다양한 유형의 경험이 제공되는 관광지를 선호하며 그곳에서 더 큰 만족을 얻는다. 테마파크에서는 자원을 기반으로 한 관광지에서 제공될 수 없는 다양한 유형의 유인물의 개발이 가능하며 수요의 규모 및 내용 등을 감안해 변환이 용이하다.
셋째, 계절성 극복을 위한 주요처방이다. 관광개발에 있어 우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은 뚜렷한 4계절이다. 뚜렷한 4계절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비지니스 차원에서 보았을 때 영업일수를 단축시키는 불리한 요인이 된다.
스키장은 3~4개월, 해수욕장은 1~2개월에 불과하니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무척 힘들다. 하지만 테마파크는 실내시설물의 도입, 축제의 개발 및 홍보 등을 통해 계절성 극복을 적극 시도할 수 있다. 주요 테마파크의 경우 월별 방문객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이다.
테마파크 개발이 앞에서 언급한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테마파크 개발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외국의 투자기업들이 테마파크 개발에 있어 고려하는 주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잠재시장 규모인데 인구 1억 이상이다. 둘째는 국민소득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2만 달러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셋째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인데 인프라 구축, 세제감면 및 부지대여 등이 포함된다. 테마파크 개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방문객수 및 객단가에 있어 일정수준 이상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투자여건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우리의 경우 위에 3가지 조건 중에서 하나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여건이 제일 나은 수도권의 경우는 수도권 정비법에 의한 규제로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하다.
레고랜드 등 몇몇 해외기업이 수도권 지역에 투자를 추진하다 규제 때문에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관광개발사업에 있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요 아이템은 테마파크인데 무슨근거로 사업계획을 만들었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얼마전에 외국의 잠재 투자기업들이 대한민국은 테마파크 공화국 같다고 냉소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테마파크 개발은 초기투자비가 워낙 크고 회임기간이 길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에도 잠재 투자기업은 한정돼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각 지자체마다 테마파크를 개발하겠노라고 사업계획을 만들어 투자를 요구하고 있으니 그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 분명하다.
우리의 관광경쟁력 제고를 위해 테마파크 개발은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투자여건을 고려했을 때 그 수나 장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냉철한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미비한 투자여건의 개선을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의 철폐와 함께 과감한 지원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여러가지 환상적인 그림만을 그리기보다는, 의욕만을 가지고 막무가내식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보다는, 투자여건개선을 위해 기초를 튼튼히 하는 일에 더욱 힘을 쓸 때인 것 같다.
최승담 sdchoi@hanyang.ac.kr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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