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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과학

[문화/사회] 한국의 목욕 문화

by SB리치퍼슨 2019. 7. 31.

우리나라의 목욕 역사



서양과 마찬가지로 동양에서도 고대부터 대중목욕탕이 있었다. 대체로 동양에서는 불교가 전래되면서 목욕이 종교의식으로 승화되어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서양과는 다르게 제의를 위한 자기 정화의전신적 성격을 더 많이 지녔던 것. 

우리나라는 신라시대에 목욕제계를 계율로 삼는 불교가 전해지면서 목욕이 습관화되었으며, 마음을 깨끗이 하라고 죄수에게 목욕벌을 내리기도 했다. 조선시대 때 특히 혼례를 앞둔 규수는 살갗을 희게 하기 위해 인삼탕, 창포탕, 복숭아잎탕, 쌀겨와 쌀뜨물, 밀가루 등을 세정제로 썼다. 이처럼 시대와 종교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한 우리의 목욕 문화는 단순히 몸을 청결히 하는 것 이상의 의미(의식과 청결)를 가지고 있다.



> 고조선 

우리나라 민족의 청결사상과 흰 피부에 대한 숭상은 다른 민족에 비해 유난히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단군신화>를 보면 우리나라 한민족의 첫 주거지가 향나무의 일종인 박달나무 근처라고 전해지며, 이것은 고조선 사회의 한국인들이 향유, 향료를 애용하여 희고 아름다운 피부를 숭배한 사상을 뜻한다. 그렇지만 이 시대의 목욕에 관한 역사는 지금 전해지지 않아 추측할 뿐이다. 



> 삼국시대 (신라)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동천(東泉)에서 그의 왕비 알영이 북천(北泉)에서 목욕했다는 것이 우리나라 목욕 역사에 있어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삼국 중 신라가 목욕 문화가 가장 발달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불교의 전래로 향 문화가 발달했고 목욕재계를 중시하여 목욕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절에는 대형 공중 욕조 시설이 생겨났고, 가정에도 목욕시설이 구비되었다. 목욕이 신체를 깨끗이 하는 단순 청결 개념에서 마음의 죄를 씻어내는 신성한 의식 수단으로 이용되어 사찰행사 뿐 아니라 엄숙한 행사 등에는 반드시 목욕을 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 고려시대 

고려인들은 하루에도 서너 차례 이상 목욕을 즐겼으며 남녀의 혼욕과 향 목욕이 발달하였다. 성문화가 개방적이었던 고려 시대에는 여자와 남자가 난초탕, 또는 복숭아 꽃물 등의 목욕을 같이 즐겼으며 온천요법도 즐겼다고 전해진다. 난초를 삶은 물이나 복숭아꽃물은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 난(蘭) 목욕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난이 갖고 있는 향을 없애버리므로 따듯한 물에서 한 번 우려낸 후 20분 이상 입욕을 한다. 이 때 얼굴과 머리에도 같이 사용해주면 난의 은은한 향취가 배어 향기로워진다. 은은하고 품위있는 향을 느낄 수 있다. 



> 조선시대 

고려의 성문화를 퇴폐시하는 시대로 유교사상이 중시되었던 조선시대에는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동일시하는 이념으로 청결을 중시하였으므로 목욕 문화가 발달한 시대다. 특히 세수를 하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것을 가장 수치로 여겨 신분에 관계없이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행위가 세수였고, 치료 목적인 온천욕과 한증욕도 많이 즐겼다. 그리고 제례 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해서 몸을 깨끗이 했다. 목욕을 하더라도 반드시 의관을 정제하고 하였으며, 서민들은 냇가 등의 장소에서 목욕을 하였으나 양반들은 목욕통을 준비하여 헛간 또는 부엌에서 하거나 '정방'이라는 목욕소를 실내에 설치하였다. 



> 개항 이후 

근대적 개항 이후에는 목욕의 문화 차이로 불편을 느끼는 서양인을 위하여 서양식 호텔과 여관이 생겼으며 모든 숙박업소에서는 목욕탕을 구비하였다. 또한 1900년 부산에서 온천을 개발하면서 공중 목욕시설이 생겨 오늘날 대중 목욕탕의 시초가 되었다. 



> 현대 

일제시대 일본인의 추진으로 1924년 평양에서 최초의 목욕탕이 생겼으며, 서울에 공중 목욕탕이 생긴 것은 1925년이다. 오늘날 같이 집안에 목욕탕이 생겨난 것은 1970년대 아파트가 대량으로 건설된 이후부터라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독특한 때밀이 목욕문화는 1988년 올림픽 이후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관광 상품화되었다. 때를 밀 때 쓰이는 '이태리 타월'은 1964년 일본 관광객이 부산 온천장에 버린 꺼칠꺼칠한 수건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는데, 이 원단을 만드는 '이태리식 연사기'란 기계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자료출처 : 이니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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