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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과학

[건강/의학] 체했을 때 손을 따는 이유?

by SB리치퍼슨 2019. 8. 18.

일단 체 했다는 것은 기운의 흐름이 막혔다는 얘기입니다. 

소위 '기가 막힌다'는 거지요. 자동차 흐름이 정'체'된다 할 때 쓰는 한자와 같은 자를 씁니다.

무언가를 잘못 먹어서 소화기능에 장애를 받거나 식사 전후에 정신적인 충격 등 여러가지 정서적 원인 때문에 기운의 원활한 흐름이 막히기에 '체'하는 겁니다. 그럼 그 막힌 기운을 어떻게 뚫어주고 다시 원활하게 흐르게 하느냐? 침으로 관련이 있는 혈자리를 자극하는 겁니다. 

경혈을 자극해서 우리 몸의 기운을 조절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침을 사용하기도 하고, 그 자리에 뜸을 뜨기도 합니다. 또 그냥 침보다 훨씬 굵은 침(삼릉침) 또는 바늘 등으로 아예 구멍을 뚫어 방울방울 피를 내는 경우도 있지요. 

엄지 손가락 손톱 부분 안쪽을 주로 '따'는데 거기는 폐의 기능과 관계되며 모든 맥의 집합체가 되는 경락의 중요한 경혈자리입니다. 소상이라고 부르는데요. 바늘로 거길 푹 찌르면 검은 피가 주루룩 나죠.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따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사혈'한다고 하는데 급성으로 기운이 막혀 있는 경우에 손가락 끝에 있는 요혈들을 사혈해서 기운의 소통을 원활히 합니다. 꼭 엄지 손가락만 해당하는 건 아니구요. 그게 한의학적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민들, 우리 할머님들을 통해 전해 내려오면서 손가락 따기로 바뀐거지요. 

게다가 붉은 피가 아닌 검은 피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소위 '죽은 피'가 체하게 한다고, 그래서 그 피를 흘려 주면 낫는다고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체하게 되면 기운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따라서 혈액의 순환도 따라주지 못합니다. 체하면 왜 손발이 싸늘하고 식은 땀 나죠? 손가락 등 말초에서 혈액이 천천히 순환을 하면 혈액 속에 있는 산소는 다 뺏기고 이산화 탄소랑 노폐물만 가득하게 되어서 피가 검붉게 보이는거죠. 그 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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