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등에 파스를 바르면 비염에 좋다?
콧물이 나올 때 콧등에 파스를 붙이면 콧물이 멈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콧물의 원인을 잘 가려내어 그 질환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최근 인터넷의 각종 건강상담 코너를 보면 여러 가지 건강상식과 나름대로의 비방에 대해 많은 것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최근 콧물이 나는 경우 콧등에 파스를 붙여 콧물을 줄이는 것이 하나의 민간요법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여러 인터넷 건강 사이트의 건강상식코너에서 읽고 꽤 의아하게 생각하던 중 외래로 방문하는 환자들의 질문이 증가되어 파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는 소염진통제에 환자들이 소화불량과 헛배가 부르는 등의 소화기계통의 부작용을 호소하고 주사제제나 경구제제에 대한 불편함과 거부감을 나타내자, 보다 전신적인 부작용을 줄이고 좀더 편하게 직접적으로 환부에 약물을 투여하고자 개발된 것이 최초의 패취타입의 제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소염진통제제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약성분의 공급을 위해 멀미약, 진통제 등 여러 분야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요법과 한방 등에서 여러 약제를 이용, 다양한 피부표면 부착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먹는 약이나 주사제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환자들도 붙이는 패취형 제제에 대해서는 큰 부담없이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스의 멘톨성분의 자극으로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흔히 사용되는 패취형의 파스류는 대개가 소염진통 효과를 가진 약물과,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한 성분, 잘 떨어지지 않게 하는 접착제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환자들이 파스를 붙일 때 시원하게 느끼는 것은 그 소염 효과가 빨라서라기 보다는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파스류에 포함된 멘톨 성분이 코의 점막에 있는 추위를 감지하는 신경말단을 자극하여 실제적인 효과없이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콧속의 공기가 잘 통하게 된 것이 아님에도 환자는 코가 시원하게 된 것으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적절한 진단없이 파스를 붙이는 것은 약물 오남용이다
이러한 시도와 구전되는 효과를 잘 살펴보면 좀 신중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실제 염증을 줄이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효과는 파스에 포함된 소염진통제에 의해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콧물이 나오는 경우 그 원인에 대한 적절한 진단없이 그냥 파스를 붙이는 것은 또 하나의 약물 오남용의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증상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콧물 증세가 있는 경우, 우선 콧물의 특성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야 합니다. 콧물이 찐득찐득한지, 물과 같이 맑은지, 누렇거나 퍼렇지는 않은지, 피가 섞여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그 빈도와 주로 출현하는 시간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환경이 바뀌지는 않았는지, 특이한 냄새가 나거나 다른 냄새를 잘 맡는지에 대한 것도 알아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의와의 상담에 코 내부검사를 통해 알레르기성 비염에 합당하다면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합니다. 축농증이나 콧속의 염증, 양성 또는 악성 종양에 의한 것인지 자세한 검사와 각종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합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윤자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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