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무기화..미 반도체 통제, 중 희토류 수출 금지
수출금지·제한에 희토류 기술 포함
2023년 2월 16일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를 보면 ‘중국수출금지 및 수출제한 기술 목록’ 명령 수정안에 관한 공개 의견 수렴 통지가 지난해 12월 30일자로 올라와 있습니다.
핵심은 수출금지 항목에서 11호에 규정된 희토류 관련 부분입니다. 이 항목은 비철금속제련 및 압연가공업 업종에서 희토류의 정제·가공·이용기술 가운데 △희토류 추출·분리 공정기술 △희토류 금속 및 합금 재료의 생산기술 △사마륨코발트, 네오디뮴철붕소·세륨 자성체 제조기술 △희토류 붕산산소칼슘 제조기술 등을 규제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핵심 전략물자인 희토류의 정제·가공·이용기술을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명령 수정안에 대한 의견수렴까지 끝냈습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정제 역량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지도부는 희토류 자체보다 정제 기술을 보다 강력한 무기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내부 결정 과정을 거쳐 공식 발표나 시행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제한 항목에선 △희토류-철 초자성 신축 단결정 재료의 제조기술 △희토류 채광·선광·제련기술(수출금지기술 제외) △희토류 추출제의 합성 공정·배합 △금속재료의 희토류 변성 첨가기술 △함유된 희토류 원소의 종류·함량과 희토류 원소의 첨가방법 △희토류 함유 알루미늄-리튬합금 제조기술 △전도용 희토류 알루미늄 도체의 배합 및 제조공정 등 희토류 관련 내용을 구체화했습니다.
수출금지 기술 목록 중 사마륨코발트는 희토류계 원소인 사마륨과 고가의 전략 자원 중 하나인 코발트의 합금입니다. 중국은 사마륨과 코발트 희토류 금속을 추출하는 능력을 가진 유일한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마륨코발트 자석은 희토류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현존 자석 중 가격이 가장 비싸며, 중국 생산량은 70%이상입니다.
네오디뮴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희토류 자석의 주요 원료이며 네오디뮴 자석은 중국 생산량이 85%에 달합니다. 전기차, 태양광·풍력 발전, 소비 전자 제품, 산업용 모터, 로봇 등에 모두 영구 자석이 들어간다. 세륨 역시 희토류 원소 중 하나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에서 희토류는 매장량 37%, 광물 생산량 60%, 제련 및 자재 공급량의 93%~94%를 중국이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중국은 국가 간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희토류 무기화’ 카드를 만지작거려 왔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기술 뿐만 아니라 전면적인 수출 금지를 택할 경우 스마트폰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투기 등 첨단산업에 두루 활용되는 중국산 희토류 의존 국가들의 충격 확대는 불가피하게 됩니다.
조만간 통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 희토류 채굴 총량 통제 지표와 가격정책을 반영하면 희토류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근거로 제시됩니다.
다만, 희토류 가격 상승은 증시에 상장된 관련 업체에는 호재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금지에 관련된 희토류 관련주에 대한 참고할 만한 포스팅을 공유합니다.
각국의 자원 무기화와 한국 기업의 대처 상황
핵심원료인 희토류는 중국이 수출금지 카드를 통해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중국의존도는 어떨까요?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품목별 중국 수입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망간 제품(99%) △알루미늄케이블(97.4%) △마그네슘괴 및 스크랩(94.5%) △흑연(87.7%) 등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원자재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망간과 흑연 등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입니다.
희토류는 중국의 채굴 비율은 60%인데, 전 세계 희토류 생산 시설의 90% 이상을 중국이 갖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희토류의 수입은 중국에서 일본으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70% 이상이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금속 및 합금은 중국이 90%가 넘고 화합물은 일본이 44%가 넘습니다. 한국의 희토류 수입국은 일본, 중국, 대만, 미국, 러시아 순입니다.
그러면 다른 핵심광물들도 어느 나라에서 수출금지 카드를 내세우면서 자국산업을 보호하려고 하는지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 니켈 🏭인도네시아 2020년부터 니켈 수출 금지
2020년부터 니켈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을 금지하자 많은 해외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정련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LX인터네셔널, 포스코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서 원광을 채굴해 제련과 정련을 거쳐 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SK온도 국내외 배터리 소재기업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 제한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반했다며 제소했고, WTO도 EU의 손을 들어줬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항소하겠다며 광물 수출 제한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 보크사이트 🏭인도네시아 2023년 6월부터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성명을 통해 "국내 보크사이트 가공·정제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내년 6월부터 보크사이트 원광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크사이트는 알루미늄 원재료 광물입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생산량과 매장량은 세계 6위 수준이고 수출액 기준으로는 세계2위입니다.
인도네시아 국내에 보크사이트 제련소가 2기에 불과해 생산되는 보크사이트의 95% 이상을 수출합니다. 2023년까지 9기의 보크사이트 제련소가 완공돼 총 11기의 제련소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리튬 🏭잠바브웨 2022년 미가공 리튬 수출 금지
전기차 등에 쓰이는 배터리의 주 소재로서 전략적 핵심 광물로 떠오른 리튬의 세계적 매장지인 짐바브웨가 가공 안 된 리튬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2022년 12월 20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짐바브웨 정부는 이날 윈스턴 치탄도 광물장관 명의의 공지를 통해 리튬을 포함하고 있는 광석이나 선광 되지 않은 리튬 등 가공이 안 된 모든 리튬의 서면 허가 없는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짐바브웨 국내에서 리튬 배터리가 개발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권 탄압과 백인 농장주의 땅 몰수로 지난 20년간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짐바브웨는 막대한 리튬 매장량을 갖고 있습니다.
화유코발트, 시노마인리소스그룹, 청신리튬그룹 등 중국 기업들은 최근 짐바브웨에서 리튬 광산을 잇달아 인수했습니다.
리튬은 채굴량(2021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비율이 14%에 그치지만, 제련 등 처리 시설의 75%가 중국에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국제 리튬 가격은 지난 2년간 1,100% 이상 치솟았습니다.
🪨 흑연 🏭중국 의존도 87%
포스코케미칼, 국내 최초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준공했습니다.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의 채굴과 제련이 내년부터 40% 이상,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80% 이상 북미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흑연은 일본, 중국에서 전량을 수입해 왔으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포스코 케미칼은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 2021년 12월
포스코도 탄자니아 흑연광산 지분 15%를 인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흑연 업체인 시라(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 운영)와 천연 흑연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각국의 전기차 재료 광물 채굴 계획
스웨덴 국영 광산업체 LKAB가 희토류 100만t 이상이 매장된 키루나 광산을 발견하였으며 채굴하기까지는 최소 10년에서 1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프랑스에서는 광물기업 이메리스가 중부 보부아르 리튬 광산에서 리튬 1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메리스는 앞으로 25년간 연 3만4000t씩 채굴할 전망입니다.
독일 라인강 계곡 광산에서는 2025년부터 리튬 연 4만t이 채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체코 치로베츠 광산에서는 수년 내에 리튬 연 4만t를 채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바호주 광산은 리튬 29만t 이상 산화물이ㅏ 매장된 것으로 보고 정부 승인을 대기 중입니다.
인도 정부는 지난 9일 북서부 중국 접경지대인 잠무 카슈미르에서 리튬 590만t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 1위인 칠레(920만t)에 이어 세계 2위의 매장량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공급처 다변화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수급처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애벌론, 스노레이크에서 황산코발트 7000톤, 수산화리튬 25만5000톤을 공급받기로 하였습니다. 미국 리튬업체 컴퍼스 미네랄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을 포함해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톤,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톤, 호주 라이온타운 리튬정광 70만톤도 확보했습니다.
SK온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칠레 SQM으로부터 고품질 수산화리튬 총 5만7000t을 공급받는다. 이는 전기차 약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입니다.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들과도 잇따라 계약하며 전기차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호주 ‘레이크 리소스’(Lake Resources)사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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