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비 '뚝' 떨어지는 전기차, 내년부터 보조금 못 받는다고?
내년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강화된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차종이 있어 보입니다. 현재 11개 차종이 내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차종들은 올해 이미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문제가 없지만, 추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성능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내년부터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 기준이 강화될 예정입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상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00km 미만인 차량은 저온 주행거리를 80%(현행 75%) 이상 확보해야 합니다. 상온 주행거리가 300km에서 400km 미만인 차량은 75%(현행 70%) 이상, 그리고 400km 이상인 차량은 70%(현행 65%) 이상의 저온 주행거리를 가져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기준
상온1회충전 주행거리 | 2023년 | 2024년 |
300km 미만 | 75% 이상 | 80%이상 |
300km 이상 | 70% 이상 | 75% 이상 |
400km 이상 | 65% 이상 | 70% 이상 |
500km 이상 | 65% 이상 | 70% 이상 |
※ 상온 : 섭씨25도 측정 / 저온 : 영하 6.7도 히터작동 측정
※ 출처 :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
이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차종은 올해 기준으로 보조금을 받았던 39종 중 13종이라고 합니다. 기아 레이 EV, 메르세데스-벤츠 EQB300 4매틱, 아우디 Q4 40 E-트론, 폭스바겐 ID.4 프로,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푸조 e-208, BMW iX3 M 등 11개 차종이 내년부터 변경될 예정인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GM의 볼트 EV 및 볼트 EUV 등 2개 모델도 강화된 저온 주행거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지만, 해당 모델의 판매가 종료돼 관련 기준에는 무관한 상태입니다.
이 모델들이 내년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증 시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미 올해 보조금 기준을 충족한 모델들은 내년에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요 전기차 상온대비 저온 주행거리 비율(단위:%). 출처 : 환경부.
브랜드 | 비율 | 비율 |
현대차 | 78.6 |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인치) |
제네시스 | 94.9 | G80 |
기아 | 93.4 | EV6 (롱레인지 4WD 20인치) |
테슬라 | 84.0 | 모델Y (롱레인지) |
메르세데스-벤츠 | 80.7 | EQA 250 |
BMW | 73.6 | i4 e드라이브40 |
기아 | 72.4 | EV9 (2WD 19인치) |
쉐보레 | 65.9 | 볼트EV |
하지만 이러한 기준은 전기차의 품질 향상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제조사들이 더 나은 성능을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보급형 전기차에 저렴한 LFP 배터리 사용이 증가하면서 이 기준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저온에서 성능이 더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LFP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면, 전기차 보급에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서강대 경영학과의 김용진 교수는 '전기차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 관련 규정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사들은 이에 맞춰 충분한 저온 주행 성능을 갖춘 차량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Q. 추위로 인해 전기차 성능이 왜 떨어질까요?
전기차의 성능 저하는 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 때문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내부는 액체 전해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전해질은 리튬이온이 전극을 오가는 역할을 합니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전해질이 굳어져 내부 저항이 증가하게 되면서 배터리의 효율이 감소하게 됩니다.
Q.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는 얼마나 줄어들까요?
겨울철에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상당 부분 감소합니다. 일반적으로 저온 환경(영하 6.7도)에서는 상온(23~25도) 대비 약 20% 정도 주행거리가 감소합니다. 환경부에서 인증한 현대차 아이오닉 5 2WD 롱레인지 20인치는 상온 주행거리가 405㎞인 반면, 저온에서는 354㎞로 줄어듭니다. 또한, 기아 EV6와 테슬라 모델Y는 상온과 저온에서의 주행거리 차이가 각각 44㎞, 69.3㎞에 이릅니다.
Q. 히트펌프는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는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모델 Y 퍼포먼스의 국내 환경부 공인 기준 상온 주행거리는 448km입니다. 도심 주행 시에는 459km를,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433.9km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하 6.7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복합 주행거리가 393.9km로 감소합니다. 이때 저온 도심 주행거리는 356.5km, 고속도로 주행거리는 439.5km로 측정됩니다. 겨울철에는 효율적인 주행을 도와주는 히트펌프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저온에서의 고속도로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상온에서의 고속도로 주행거리보다 더 높게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2021년 2월 테슬라코리아 겨울철 시승 후기 중에서)
이는 저온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것으로 알려진 히트펌프가 실제로 주행거리를 높여주는 테스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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