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제2의 기아차를 기대하며
인도, 자동차 대국 야심 키우나… 쌍용차 인수전 2개 업체 참여
마힌드라그룹 이어 루이아그룹도 가세
르노·닛산에 맞설‘대항마’ 될지 관심
경향신문 | 박재현 기자 | 입력 2010.07.23 18:22 | 수정 2010.07.23 23:39
자동차 후발주자인 인도가 중국과 함께 세계 자동차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인도의 주요 기업들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해외시장 개척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르노그룹으로 기울었던 쌍용차 인수전도 인도 2개 업체의 참여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인도 루이아그룹은 쌍용차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루이아의 파완 쿠마 회장은 이달 중 쌍용차 경영진을 직접 만나 인수 의지를 설명하고 쌍용차 현황 파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쌍용차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다.
세계적으로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중인 루이아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5억달러가량의 현금을 준비했다고 한다.
루이아그룹은 자동차 타이어 업체인 던롭의 모회사로 지난해 독일 차 부품사인 헤니게스 오토모티브사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벤츠와 아우디, BMW, 폭스바겐에 납품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루이아그룹이 인도에서의 급속한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키 위해 쌍용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쌍용차 인수전에는 루이아 외에 인도의 마힌드라그룹도 참여했다.르노·닛산그룹 및 대우버스 대주주인 영안모자와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된다.
인지도 면에서는 르노·닛산이 앞서 있지만 인수 의지는 인도 업체가 훨씬 적극적이다. 결국 인수금액에서 판세가 갈릴 경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 최대 SUV 업체인 마힌드라그룹도 결전을 벼르고 있다. 마힌드라는 생산 부문과 전국 영업 및 AS조직의 정밀실사를 위해 6월5일부터 두달 가까이 25명에 달하는 대규모 실사단을 파견했다.
이 같은 실사단 규모는 경쟁업체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마힌드라그룹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쌍용차의 디젤엔진 기술이 절박하다. 지난해부터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지만 안전성에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쌍용차의 기술이 필요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고위층의 열망이 강한 것도 무시못할 변수다. 이 회사는 매출액이 8조원에 달하는 만큼 자금력도 풍부하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세계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자동차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인도 업체들의 선전으로 현대자동차도 현지에서 위협받고 있을 정도다.
현대차의 지난달 인도 차 시장 점유율은 20.5%로 지난해 10월 21.3%에 비해 상당부분 위축됐다. 반면 3위인 타타자동차는 지난해 11%대 시장점유율이 지난달에는 12.4%로 높아졌다. 타타자동차는 2008년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했다. 올해 재규어와 랜드로버에 1조2300억원을 투입하고 중국에도 연 4만대 규모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인도 업체가 쌍용차를 인수하면 인도의 세계 시장 진출은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기계팀장은 "인도가 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가차 생산기지로 인기를 누려왔지만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메리트가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취약한 부품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노사관계가 안정되면 중국과 함께 세계 차시장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autos/view.html?cateid=1074&newsid=20100723182214981&p=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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