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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어허~ 팔 아프게 왜 자꾸 뒤집으시나 더도 말고 딱 한번만!

by SB리치퍼슨 2016. 11. 10.

[삼겹살] 어허~ 팔 아파게 왜 자꾸 뒤집으시나 더도 말고 딱 한번만! 

S #1: 시내 모 식당. 지글지글 불판 위에 핑크빛 삼겹살이 노릇노릇 “치이~익” 익어간다

(대뜸) “어허, 육즙이 흘러나올 때를 기다렸다 한 번만 뒤집어야 합니다.”

(흠칫) “아, 예….”


뭣 모르고 친절하고 부지런하게 삼겹살 뒤집으려던 기자를 향해 다급하게 외치는 박성우, 양민우, 김성호씨. 삼겹살을 논하는 데 있어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박사님들이다. 도톰한 삼겹살 맛있게 구워가며 이들에게 삼겹살에 대해 꼬치꼬치 물었다. 이들 못지 않는 삼겹살 마니아인 석창인, 강지영, 서원예씨는 이메일로 의견을 보내왔다.

삼겹살의 매력은

박·양·김: 다른 고기에 비해 고소하고 서민적이란 이미지가 강해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 정답이 없고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 구워 먹든 맛있다.

서: 뭐든 눈앞에서 익혀 먹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다.

석: 김치와 함께 구워먹는 삼겹살은 ‘맛의 오르가즘’이라 할 만하다.

어느 정도 두께가 가장 맛있나

박·양·김: 일반적으로 4~5㎝ 너비에 두께 6㎜가 최고라 한다. 하지만 프라이팬에 굽는다면 그보다 얇아도 괜찮고, 두꺼운 돌판에 굽는다면 1㎝ 정도도 상관없다. 참숯으로 석쇠에 굽는다면 6~7㎜가 딱이다. 이 두께면 육즙이 적절하게 배어있어 씹을수록 고소하다.

어떻게 구워야 가장 맛있나

박·양·김: 참숯이나 연탄. 결론은 화력이다. 온도가 높은 불에 짧은 시간 구워야 육즙이 빠져 나가지 않기 때문. 야외로 놀러가면 번개탄에 구워먹기도 하던데, 그것만은 말리고 싶다. 유독물질이 들어있다.


어떤 불판에 구워야 맛있나

박·양·김: 돌판이나 돌판 비슷한 판. 돌판은 위에 올린 고기가 빠르게 식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 열전도율 높고, 고기가 식는 것을 방지해주는 판이면 다 좋다.

석: 참숯이나 짚불을 사용할 경우 향을 살리는 석쇠가 좋다. 복사열을 내는 연탄도 석쇠가 좋다. 가스불은 솥뚜껑이나 돌판이 좋다.



강: 잘 달궈진 석쇠에 연탄이나 숯으로 구워야 불의 향미가 배어들면서 지방이 쫀득하게 녹아 맛있다.

삼겹살 구울 때는 몇 번 뒤집어야 하나

석: 딱 한 번! 밴댕이 속알딱지처럼 자주 홀라당 뒤집는 자들은 용서 못한다.

김: ‘고기는 두 명 이상 구워선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 여러 명이 자꾸 뒤집어서 육즙이 날아가 맛이 떨어질 수가 있기 때문. 처음 불판이 예열된 상태에서 올리고 육즙이 배어 올라올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한 번만 더 뒤집어서 익히면 딱 좋다.

박: 난 그래도 두 번은 뒤집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양념이나 소스에 찍어 먹어야 가장 맛있나

박·김: 꽃소금이나 후추소금에 살짝 찍어 먹자. 기름장은 향이 너무 강해 고기의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소스가 간단할수록 육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 콩가루나 미숫가루. 웰빙 바람을 타고 청국장가루가 나오는 곳도 있다.

최고의 삼겹살은

박: 생후 6개월 된 돼지. 지방층이 흰색, 고기층이 선홍색을 띤 것. 너무 붉으면 냉동을 녹여 냉장 삼겹살로 만든 것일 가능성이 크다. 수입육일 경우도 고기 색깔이 붉은 경우가 많다. 보관을 오래 했을 경우, 색이 짙어진다. 갓 잡은 것보다 숙성한 것이 육질이 더 부드럽다. 돼지고기는 새끼 암퇘지가 가장 맛있다.


삼겹살과 오겹살의 차이는

김: 오겹살은 삼겹살의 피부를 벗기지 않은 것으로 즉 껍질을 벗겼느냐, 안 벗겼느냐의 차이다.

삼겹살 1인분에 밥 한 공기, 된장찌개, 구운 김치가 정석 코스다. 총 칼로리는

양: 삼겹살 1인분에 670.8㎉, 흰밥 한 공기 313㎉, 된장찌개 한 그릇 138.8㎉로, 총 1122.6㎉ 정도 된다. 여기에 기름에 지글지글 구운 김치가 ‘플러스 알파’가 되는데, 어떤 장에 찍어 먹느냐, 어디에 싸 먹느냐 등 먹는 스타일에 따라 변수가 다양하게 작용한다.

칼로리 좀 낮추는 방법, 없나

서: 앞에다 휴지 접어놓고 삼겹살을 꾹꾹 눌러가며 기름을 짜내며 먹는 사람들 보면 입맛 떨어진다. 야채쌈 크게 만들어 포만감을 늘린다거나, 식초와 간장을 섞은 소스에 고기를 담가 표면 지방을 씻어내는 등 약간 칼로리를 줄일 수는 있겠다. 그래봤자 삼겹살은 삼겹살이다.

삼겹살 먹을 때 냄새 배지 않게 하는 방법은



(의견일치) 고기를 먹으면 먹었다는 냄새를 풍겨야 한다. 그 냄새가 좋아서 먹는다. 1시간 넘게 튀는 기름과 연기를 쐬는데 냄새가 안 배일 재간이 있나.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노하우가 있다면

양: 일식의 생강 초절임을 곁들여 먹으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김: 채소와 고기를 2대1 비율로 싸 먹는다. 삼겹살 먹은 후 속이 좀 안 좋거나 느끼할 때 새우젓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삼겹살 마니아 6인>

박성우(38)=한냉 Kmeat사업부 과장. 4년 전 한냉 인터넷 쇼핑몰을 담당하게 되면서 삼겹살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

양민우(36)=조리학 전공한 조리사. ‘소주와 삼겹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맏형.

김성호(33)=뉴코킴스 식품팀 대리. 축산학을 전공한 후 10년 넘게 육류 유통에 종사. 삼겹살의 최적 두께 ‘6㎜설’을 주장했던 장본인.

석창인(44)=경기도 수원 SNU치과병원 원장. 삼겹살집 주인들에게 “오도독뼈는 이를 부러뜨릴 가능성이 있으니 제발 제거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지영(39)=케이터링 업체 ‘탑테이블’을 운영하는 파티 코디네이터.

서원예(28)=음식 전문 인터넷사이트 쿠켄네트(www.cookand.net) 레스토랑 담당기자. 삼겹살에 대해 ‘과격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출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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