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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단무지와 토마토, 그리고 브랜딩 전략

by SB리치퍼슨 2018. 6. 29.
단무지와 토마토, 그리고 브랜딩 전략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4.21)

'꽃을 든 남자',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단무지' - 얼핏 보아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듯한 이 이름들은 다름아닌 중소기업 브랜드 네임들이다.

이름을 한번 읽은 것만으로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독특한 브랜드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재미있는 화제거리가 되는데, 그것만으로도 기업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게된다.

'꽃을 든 남자'와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은 읽자마자 느낌이 오지만, '단무지'는 어떤 브랜드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실제로 도시락 속의 단무지를 표지에 떡하니 내놓은 이 브랜드는 중고등학생 참고서이다.
단순하고 무지무지 쉽고 지루하지 않은 참고서라는 모토를 달고 있는 이 브랜드는 그 독특한 이름만으로도 딱딱한 책에 지쳐있는 수험생들에게 얘깃거리가 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에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어느 누구나 같으니 말이다.


노장오의 '한국형 브랜딩 성공의 법칙 22'중에서 (더난출판, 119p)







브랜드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이름이나 기호, 디자인을 의미합니다.

경쟁기업들간에 기술력 차이가 줄어들면서, 브랜드 전략이 기업의 성패를 크게 좌우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고객의 마음속에 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TV 광고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알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무슨 브랜드야..."

수억원의 모델료를 들인 CF를 제작해 대대적으로 TV 광고 공세를 벌이는 대기업들을 보면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주, 개인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되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브랜드는 결코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들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럴 수록 중소기업들은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아 적절히 알릴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중고생 참고서를 만드는 수 많은 출판사들 중에서, '단순하고 무지무지 쉽고 지루하지 않은 참고서'라는 모토를 내세운 '단무지'.

어렵고 딱딱한 느낌의 토익(TOEIC) 교재를 '토익 점수 마구 올려주는 토익'이라는 모토로 '토마토'라고 브랜딩한 능률영어사.

이제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중소기업, 개인, 지방자치단체, 국가까지 브랜드에 관심을 쏟아야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단무지'와 '토마토'를 보면서, 내 조직의 브랜드 전략, 나 개인의 브랜드 전략을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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