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꼬쪼려 소백촌닭
각 분야 고수들의 공통점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등
일본 사람들은 훌륭하다를 '리파나'라고 표현한다. 한자로 '입파(立派)'다. 파를 일구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을 고수라고 부른다.
족보학 연구가 서수용, 산지기 이우원, 세계 최강 컴퓨터 사주 프로그램을 만든 학교 선생님 김상숙, 베스트셀러 조선왕 독살사건의 전업 문필가 이덕일, 오디오 마에스트로 일명 스님, 서울공대와 브라질 산투스 의대를 나온 기공 한의사 이의원,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태권도 대부 이준구 등이 그렇다.
조용헌의 '고수기행'은 이런 고수를 만나 인터뷰하고 이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재미있게 소개한 책이다. 배울 점이 제법 있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 집중하고 골몰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스트셀러 조선왕 독살사건의 저자 이덕일이 대표적이다. 그는 역사와 대중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당대 최고의 문필가다.
그가 이 책을 쓸 때 경종이 사도세자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경종은 장희빈의 아들이고 장희빈은 남인의 지원으로 왕실에 들어갔다. 그 때문에 노론의 집중사격을 받았고, 그 소생인 경종도 무사할 수 없었다. 그 꿈을 통해 경종의 죽음과 사도세자의 죽음이 연결이 되었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24시간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의외로 꿈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뭔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거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길을 가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 한 가지 문제에 골몰해야 영감이 생긴다. 사지사지 귀신통지 (思之 思之 鬼神通知)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귀신이 알려준다는 의미이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도 비슷한 경우다.
오디오 마에스트로 일명 스님은 오디오를 제작하고 음을 감지하는 고수다. 일종의 사운드 소믈리에인 것이다. 득음도 일종의 도를 깨우치는 것이다. 보통 폭포 소리를 이기고 자기 소리를 내는 것을 득음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 잡소리를 제거하고 자신의 소리만 듣는 경지를 득음이라고 한다. "자신은 많은 사람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만 들린다"는 조수미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수미씨 역시 득음을 한 사람인 것 같다.
능엄경의 핵심은 이근원통이다. 이근이란 귀를 말하는데 귀로 소리에 집중하는 수행을 뜻한다. 소리에 집중하는 방법은 관음보살이 수행하던 방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관음은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보는 것이다. 소리를 본다는 것은 진심을 본다는 말이다. 진심을 발견하고 여기에 일체가 되는 것을 뜻한다.
이런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귀인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공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 공덕의 첫째는 물질로 도와주는 것이고, 다음은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것이다. 술, 담배를 안 하고 육식을 가급적 하지 않고 욕심을 줄여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은 선정력 (禪定力)이다. 깊은 삼매에 들어가는 것이고 이른바 기도발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도를 일심으로 하면 정신통일이 되고, 정신이 통일되면 정신 세계에서 응답을 한다. 이 세 가지 차원의 공덕을 쌓다 보면 관상이 바뀌고 분위기가 변한다.
태권도의 대부 이준구도 고수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중 한 사람이다. 또 유명한 미국인 제자를 가장 많이 두고 있다. 부시 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츠네거, 보브 리빙스턴 하원의장, 하원의장을 지낸 깅리치,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등이 태권도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다.
태권도가 미국에 호감을 준 이유는 한 마디로 규범 (discipline)이다. 절도 있는 행동, 어른에 대한 공경, 자신에 대한 책임감, 술과 담배, 마약을 멀리하게 해주는 힘이 태권도에 있다고 그들은 인식한 것이다. 그는 70이 넘은 나이지만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을 갖고 있다.
특히 균형, 유연성, 근육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루에 푸쉬업을 1000회 이상 한다. 30대부터 시작해 거의 매일 빠짐없이 두 시간씩 이런 운동을 한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변한다. "규칙적인 반복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어야 기술이 됩니다. 반복해야 세포가 기억을 하지요. 따라서 좋은 습관, 좋은 기술이란 세포가 기억하는 것입니다."
고수들의 삶은 남 다르다. 그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에서 일정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남을 별로 의식하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줄 선 곳에 줄을 서지도 않는다.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고수가 되길 희망한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출처 : 머니투데이,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2007.04.25
각 분야 고수들의 공통점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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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학 연구가 서수용, 산지기 이우원, 세계 최강 컴퓨터 사주 프로그램을 만든 학교 선생님 김상숙, 베스트셀러 조선왕 독살사건의 전업 문필가 이덕일, 오디오 마에스트로 일명 스님, 서울공대와 브라질 산투스 의대를 나온 기공 한의사 이의원,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태권도 대부 이준구 등이 그렇다.
조용헌의 '고수기행'은 이런 고수를 만나 인터뷰하고 이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재미있게 소개한 책이다. 배울 점이 제법 있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 집중하고 골몰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스트셀러 조선왕 독살사건의 저자 이덕일이 대표적이다. 그는 역사와 대중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당대 최고의 문필가다.
그가 이 책을 쓸 때 경종이 사도세자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경종은 장희빈의 아들이고 장희빈은 남인의 지원으로 왕실에 들어갔다. 그 때문에 노론의 집중사격을 받았고, 그 소생인 경종도 무사할 수 없었다. 그 꿈을 통해 경종의 죽음과 사도세자의 죽음이 연결이 되었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24시간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의외로 꿈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뭔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거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길을 가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 한 가지 문제에 골몰해야 영감이 생긴다. 사지사지 귀신통지 (思之 思之 鬼神通知)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귀신이 알려준다는 의미이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도 비슷한 경우다.
오디오 마에스트로 일명 스님은 오디오를 제작하고 음을 감지하는 고수다. 일종의 사운드 소믈리에인 것이다. 득음도 일종의 도를 깨우치는 것이다. 보통 폭포 소리를 이기고 자기 소리를 내는 것을 득음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 잡소리를 제거하고 자신의 소리만 듣는 경지를 득음이라고 한다. "자신은 많은 사람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만 들린다"는 조수미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수미씨 역시 득음을 한 사람인 것 같다.
능엄경의 핵심은 이근원통이다. 이근이란 귀를 말하는데 귀로 소리에 집중하는 수행을 뜻한다. 소리에 집중하는 방법은 관음보살이 수행하던 방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관음은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보는 것이다. 소리를 본다는 것은 진심을 본다는 말이다. 진심을 발견하고 여기에 일체가 되는 것을 뜻한다.
이런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귀인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공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 공덕의 첫째는 물질로 도와주는 것이고, 다음은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것이다. 술, 담배를 안 하고 육식을 가급적 하지 않고 욕심을 줄여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은 선정력 (禪定力)이다. 깊은 삼매에 들어가는 것이고 이른바 기도발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도를 일심으로 하면 정신통일이 되고, 정신이 통일되면 정신 세계에서 응답을 한다. 이 세 가지 차원의 공덕을 쌓다 보면 관상이 바뀌고 분위기가 변한다.
태권도의 대부 이준구도 고수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중 한 사람이다. 또 유명한 미국인 제자를 가장 많이 두고 있다. 부시 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츠네거, 보브 리빙스턴 하원의장, 하원의장을 지낸 깅리치,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등이 태권도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다.
태권도가 미국에 호감을 준 이유는 한 마디로 규범 (discipline)이다. 절도 있는 행동, 어른에 대한 공경, 자신에 대한 책임감, 술과 담배, 마약을 멀리하게 해주는 힘이 태권도에 있다고 그들은 인식한 것이다. 그는 70이 넘은 나이지만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을 갖고 있다.
특히 균형, 유연성, 근육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루에 푸쉬업을 1000회 이상 한다. 30대부터 시작해 거의 매일 빠짐없이 두 시간씩 이런 운동을 한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변한다. "규칙적인 반복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어야 기술이 됩니다. 반복해야 세포가 기억을 하지요. 따라서 좋은 습관, 좋은 기술이란 세포가 기억하는 것입니다."
고수들의 삶은 남 다르다. 그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에서 일정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남을 별로 의식하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줄 선 곳에 줄을 서지도 않는다.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고수가 되길 희망한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출처 : 머니투데이,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200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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