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0% “나쁜 상사 탓에 퇴직 생각해봤다”
잡코리아·중앙SUNDAY 직장인 1505명 설문 - 2015.10.11
“상향 평가가 있어 대놓고 폭언하는 경우는 요즘 드물다. 하지만 전후 상황 설명 없이 일을 시킨 후 결과물을 가져가면 ‘이 게 아니다. 이 정도 일도 제대로 못하느냐’고 비꼰다. 그렇게 비슷한 일을 서너 차례 반복시킨다. 본인도 잘 모르니 이것저것 시켜보는 거다. 마지막엔 파워포인트 형식까지 문제 삼는다. 어쩔 수 없이 하지만 화날 때가 많다.”(대기업 40대 차장)
중앙SUNDAY는 최근 취업 컨설팅업체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직장인(1505명)에게 ‘나쁜 상사’에 대한 속마음을 알아 봤다.
술자리 뒷담화로 스트레스 해소
어떤 상사가 나쁜 상사인가. 응답자들은 ‘책임질 일 발뺌하는 상사’를 가장 많이 꼽았다(52%·중복 응답), 이어 업무와 관련해 자주 말을 바꾸는 상사(43%), 폭언하는 상사, 자기 일은 안 하고 부하 감시만 하는 상사, 무능한 상사, 공을 가로채는 상사 순으로 나타났다. 소수 의견으론 ‘회식 빠지는 직원 꼼꼼히 체크하는 상사’ ‘장난이라며 폭력 쓰는 상사’도 있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나쁜 상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열 명 중 여덟 명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자신의 상사가 나쁜 상사라고 대답한 이도 절반이 넘었다.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나쁜 상사에 대한 대처는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한다’(5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단 앞에선 따르고 뒤에서 의견을 제시한다’(24%), ‘술자리 등에서 뒷담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10%) 순으로 나타났다. 나쁜 상사는 업무 의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응답자 대부분(94%)은 나쁜 상사가 ‘근무 의욕을 떨어뜨린다’고 답했다. 대부분 나쁜 상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90%). 실제 그만둔 적이 있다는 대답(60%)도 절반을 넘었다. 잡코리아 박강철 상무는 “많은 기업이 인재 선발 못지않게 인재 유지를 고민한다. 우수한 직원을 떠나보내지 않으려면 그들을 존중하고 자주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한 중견기업 차장은 “회사는 경쟁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하는 조직이기에 상사의 고충도 상당할 것이다. 하지만 질책할 때도 인간적인 예의는 갖춰야 한다”며 “순수하게 업무상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는 건 안 된다”고 했다
편견없이 대해주는 상사 원해
부하가 상사에게 바라는 것도 소통과 인정이다. 응답자들은 바람직한 상사로 ‘소통 능력 뛰어난 상사’(80%·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후배를 성장시키는 상사’ ‘따뜻한 인성을 가진 상사’ ‘카리스마와 리더십 있는 상사’ 순이었다. 상사에게 원하는 것은 ‘일의 속도와 양을 고려한 업무 지시’(66%·중복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칭찬과 인정’ ‘편견 없이 대하기’가 그 뒤를 이었다.
나쁜 상사도 할 말은 있다. 자신이 몰지각한 언행을 한 데 대한 변명도 한다. 크리스틴 포래스 조지타운대 교수가 17개 산업군의 기업 임직원 605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왜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말과 행동을 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나쁜 상사로 분류된 임원의 50%는 ‘부하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조직 내에서 내 힘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므로’라고 답했다.
이어 40%는 ‘무섭게 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우습게 보고 기어오를 것 같아서’, 25%는 ‘리더 같아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일종의 과시 심리, 방어 심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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