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의 대단한 복리후생은 왜 인기없을까?
왜 한국 대학생들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으로 구글을 선택했을까?
<출처: 인터넷>
세계적으로 부러워할 만한 복리후생으로 인기를 얻는 구글. 한국 대기업도 비슷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는데 국내에서 왜 그만큼 인기를 못 얻을까? 한국기업 인사팀에서 일할 때 재미있었던 점 중 하나는 회사의 복리후생제도를 전체적으로 잘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외국인으로서 처음 한국 대기업의 복리후생제도들을 봤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많이 놀랐다. 내가 전에 다니던 한국 회사는 ''대'기업이라기보다 '중'기업 수준이었지만 제공하는 혜택은 내 입장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혜택은 다음과 같다.
사내 식당 점심·저녁 제공; 사내 카페; 사내 도서관; 자기개발 지원 (헬스장 회원비 / 영어학원비); 주유 발급; 사내 영어선생님; 출퇴근 회사 버스; 사내 간호사 / 트레이너; 리조트 회원 및 할인권; 회식 / 술값 / 택시비; 자녀 학비 (대학등록금 포함); 결혼기념일 휴일 / 보너스; 공휴일 선물 / 보너스; 무이자 대출; MBA장학금; 회사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등
그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놀라웠던 혜택은 바로 자녀의 학비를 지원하는 제도였다. 보통 대기업에서 연속으로 4-5년 이상 일한 직원들이 회사에서 자녀의 학비를 지원 받는다. 자녀의 대학교 학비까지 받는 직원들은 적게 받아도 (저런 혜택으로) 1년에 2천만원 정도를 회사에서 지원 받는 셈이다.
그런데 저렇게 좋은 복리후생을 해주는 한국 대기업들은 외국이든 한국이든 사회적으로 봤을 때 보편적으로 인기가 없는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저런 혜택들이 한국에서 기본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봤을 때 엄청 훌륭한 편이다.
최근 매년 미국에서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로 항상 '구글'이 상위권에 있었다.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구글을 꼽은 수많은 이유 중 1위는 복리후생이었다. 한국에서도 구글의 복리후생 제도는 유명하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유명한 복리후생 중 몇 가지는 -사내 식당, 카페, 헬스장, 사내버스 등등- 한국 대기업이랑 비슷한 혜택들이다. 한국에서 작년에 아이디인큐(오픈서베이)와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진행했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구글와 삼성전자가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구글이 1위였고, 삼성전자는 2위였다.) 삼성 같은 경우 한국에 있는 기업들 중 연봉이 가장 높고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는데, 왜 한국 대학생들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으로 구글을 선택했을까?
수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젊은 인재에 대한 태도 탓이다. 구글은 한국 대기업과 똑같은 목표가 있다. 그 목표는 직원들에게 많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 오래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차이는 구글은 '보상'을 주고 한국 대기업은 '몸값'을 지불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국 대기업에서 저렇게 많은 복리후생 혜택을 줘도 즐길 수 있는 힘이나 시간이 없으면 무슨 소용일까?
나는 한국 친구들에게 한국 대기업은 구글과 똑같은 혜택을 주는데 왜 인기가 없는 거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대기업 직원들은 빡세게 일한다" "대기업은 심하게 일시킨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힘들다"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이유들을 대곤 했다. 그러나 "왜 구글에 가고 싶어하냐"라고 반문하면 "구글은 직원들에게 자유를 준다" "구글은 좋은 혜택을 준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런 말이 있다 - 00명함 받기 위해서 00에 취업하고 싶다. 옛날에 한국 대기업들은 취업준비생들에게 힘과 영향력이 더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학생들(취업준비생들)이 취업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면서 회사에 대한 태도도 바뀌고 있다. 삶과 일의 균형이 더 중요해지면서 한국의 취업준비생들은 옛날보다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 국내의 외국기업이나 외국에 가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서, 한국의 인재들이 한국 대기업의 특별한 혜택들을 뒤로한 채 특별한 혜택이 없는 국내 외국기업이나 외국에 가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대기업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앞서나가 성공하려면 현재의 안 좋은 태도와 이미지를 바꿔야 된다. 우수한 한국 인재들이 외국에서 일할 기회가 앞으로 더 많이 생기게 되면, 기업들의 채용 경쟁이 심해지고 따라서 한국 대기업들은 우수인재를 뽑을 기회를 놓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복리후생제도부터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직원들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주고 직원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태도부터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마이클 코켄의 블로그 "더 사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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