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허생전
허생전과 디아블로를 잘 아신다면 상당히 웃긴글이 될듯 ^^;
근데 이거 설마 뒷북은 아닐런지..
"허생블로"
허생은 트레이드용 조단링 하나 없는 어카운트 HuSang_Sorc에서 소서를 키우고 있었
다.
그나마 그의 처가 아마존으로 아템을 모아서 허생의 소서를 밀어주고 있었다.
하루는 그의 처가 데미지150보우를 보고도 트레이드하지 못하여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배틀넷을 하며 아템은 모으지 못하니, 소서리스를 키워 무엇합니까?"
"나는 아직 소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바바리안이라도 못 하시나요?"
"바바는 재미가 없는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텔리키네시스로 바바가 흘린 아템 주워먹기라도 못 하시나요?"
"텔키는 익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냈다.
"밤낮으로 디아를 하면서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바바도 못한다, 텔키도 못 한다면, 트레이드 사기라도 못 하시나요?"
허생은 확 포탈을 열고 마을로 가서
"아깝다. 내가 고렙소서 10명을 키우기로 기약했는데, 이제 7명인걸...."
하며 휙 SAVE&EXIT 를 눌러버렸다.
채널에 나온 허생은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채널에 도배를 시작했다.
"누가 이 서버에서 제일 부자요?"
Byun_C라는 아이디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어, 허생이 곧 그가 있는
방으로 조인했다. 허생은 그에게 트레이드를 걸고 말했다.
"내가 캐릭이 가난하여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조단링 50개를
빌려 주시기 바랍니다."
변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인벤을 조단으로 채워 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방에 있던 고렙들이 허생의 아템을 보니 거지였다.
렙은 80이 넘는데 아이언 장봉을 들고, 매직 퀼티드 아머를 입고,
비달라부츠를 신고 있었다.
허생이 나가자 그들이 의아하여 물었다.
"저 캐릭을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지금 누군지도 모르는 캐릭에게 조단 50개를 담보도 없이
선뜻 맡겨 버림은 무슨 영문인가요?"
"이건 너희들이 알 바가 아니다. 대개 트레이드를 하는 사람은
으례 자기 아이템을 대단히 선전하고, 허접한 아템을 내놓고도
자기가 손해보는 거라고 하고, 말을 자꾸 뒤집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아템은 허접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트레이드를
걺에 망설이는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조단링이 없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하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닌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안 주면 모르되, 만일 준다면 담보 따위는 받아서 무엇하겠느냐?"
허생은 조단링을 입수하자, 바로 트레이드방으로 가서 아이스블링크를
조단 한 개씩주고 바꾸었다. 허생이 아이스블링크를 몽땅 쓸었기 때문에
아이언스킨을 키우지 않은 아이스 바바들이 당장 플레이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얼마 안 가서, 허생에게 조단 한 개로 아이스블링크를 팔았던 캐릭들이
조단 열 개로 되사가게 되었다. 허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조단 50개로 온갖 캐릭들의 조단 500개를 얻어냈으니, 디아 배넷의 형편을
알 만 하구나."
그는 다시 트레이드방에 가서 웜스컬을 죄다 사들이면서 말했다.
"며칠 안 가 네크로들이 머리를 싸매지 못할 것이다."
과연 얼마 후 웜스컬의 값이 조단 2개로 뛰어올랐다.
허생은 중렙 팔라를 만나 귓말을 보냈다.
"중저렙들이 맘놓고 플레이할 만한 빈 방이 없는가?"
"있습지요. kga // kga 라는 방이 있는데, 한때는 매너있는 플레이어들만
모이는 곳이었으나 언젠가부터 물이 흐려져 찾는 사람이 줄더니
이제는 거의 빈 방이 되었습니다."
허생은 크게 기뻐하며 kga방에 조인했다. 그리고 퀘스트를 둘러본 뒤
실망하여 말했다.
"퀘스트가 이미 모두 클리어되어 있으니 무엇을 해 보겠는가?
다만 웨이포인트가 활성화되어 있으니 단지 렙업은 할 수 있겠구나."
"이미 이 방을 아는 사람이라곤 몇몇 개오동 회원들 뿐인데, 대체 누구로 8명을
채워서 렙업을 하신단 말씀이오?"
팔라의 말이었다.
"방이 있으면 사람이 저절로 모인다네. 방이 안 만들어질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하겠는가?"
이 때, 배넷에 온갖 PK들이 극성을 부렸는데, 이들은 비거와 차지를
만땅으로 키운 팔라나 가이디드 애로우 20의 아마존, 스피드 20의 바바,
데스샤시만 차고 다니는 바바 등이 배넷을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허생이 이들의 길드를 찾아가 달래었다.
"한 사람이 한 번 PK를 하면 무엇이 나오지요?"
"시체주위에 아템을 뿌려 시폭에 성공하면 간혹 좋은 것이 나오지요."
"조단링이 몇개씩 나옵니까?"
"-_- 몇개씩 나올리가 없잖소."
"정말 그렇다면, 왜 조단링을 얻기 위해 열심히 갬블을 하지 않소?
PK가 되어 여러 사람의 미움을 받느니, 착실히 돈을 벌어 갬블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소?"
"아니, 왜 그러기 싫겠소? 다만 방만들기가 너무 힘들고, 한번 들어간 방도 언제
튕길지 모르기 때문에 PK라도 해서 돈을 버는 것이지요."
"PK를 하면서 어찌 방과 돈을 걱정할까? 내가 내일 kga // kga 방에
조단링을 뿌려놓을테니, 내일 조인해보오. 인벤이 되는 만큼 가져가구려."
PK들은 모두 미친 놈이라며 비웃었다.
이튿날, PK들이 방에 조인해 보니 과연 Rogue Encampment에
빽빽히 조단링이 깔려 있는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하여 허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오직 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너희들, 힘껏 주워넣고 가거라."
이에, PK들이 다투어 조단링을 주웠으나 다들 30개 이상 줍지 못하여 반지
떨어지는 소리가 진동했다.
"너희들, 조단링 서른 개도 채 줍지 못하면서 무슨 PK를 하겠다는 것이냐?
이제 너희들이 래더에 올라보려고 해도 이미 PK로 이름이 알려졌으니
받아줄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를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조단 30개씩 가지고 가서
좋은 무기와 갑옷, 링, 아뮬, 장갑, 신발을 사서 새 캐릭으로 들고 오너라."
PK들이 좋다고 흩어져 갔다.
허생은 몸소 전 액트의 웨이포인트를 찍어놓고 기다렸다.
드디어 다들 새 캐릭으로 들어와 렙업을 시작했다.
허생이 PK를 몽땅 쓸어가 배틀넷에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그들은 일주일간 열렙하여 마침내 캐릭 모두가 렙 70에 이르렀다.
그리고 새로 들어오는 캐릭들에게 아이템을 뿌려
마침내 kga // kga 방은 8명이 안 되는 때가 없는 초인기방이 되고
kga 채널에는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허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채널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가 처음에 이곳에 올 때는 먼저 아이템을 뿌린 이후에
따로 전법과 팁을 가르치려 했더니라. 그런데 채널이 작고
스킬삽질한 캐릭이 많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난다.
다만, 새로 캐릭을 키우는 사람에게는 화면 왼쪽의 스텟 버튼은
필요할 때 다섯번 누를수 있도록 아껴두라 하고, 오른쪽의 스킬 버튼은
반드시 고렙들에게 물어보고 누르게 하여라."
조단링 500개를 모조리 아카라에게 팔아치우며
"돈이 썩어나면 갬블할 사람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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