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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 라면의 개발,발견

by SB리치퍼슨 2019. 5. 25.

밀가루를 이용한 새로운 식품을 개발하라



중국의 상용 식품인 건면에서 유래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믿을만한 기록은 없다. 우리 나라에 첫선을 보인 것은 1960년대 초로, 그 인기는 가이 폭발적이었다. 라면이 발명된 1950년대는 일본에 있어서 건국 이후 최대의 고난기였다. 1945년 세계 제2차 대전 패배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6.25 전쟁이라는 반사이익과 끈질긴 전후복구가 계속되어 겉으로는 동경 올림픽을 준비하는 여유까지 보였으나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당시 지구촌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들이 그랬듯이 일본도 미국의 잉여농산물인 밀가루를 지원받아 빵을 만들어 먹으며 연명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쌀밥을 주식으로 삼던 전통적인 식생활 습관 때문에 빵만으로는 공복감을 만족시킬 수가 없었다. 바로 이 때 밀가루를 이용한 새로운 식품개발을 생각한 사람이 안도였다.



   "밀가루를 이용하여 쌀밥 못지 않은 주식을 개발할 수는 없을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만 해도 밀가루는 부침, 빵, 국수를 만드는 것 외에는 달리 사용처가 없었고, 누구도 밀가루의 새로운 용도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안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밀가루 식품개발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고, 보관성이 우수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이 필요해!"



안도는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오직 밀가루에 파묻혀 살았다. 한 달 그리고 두 달... 세월은 흘러갔고, 끈질긴 연구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언제나 실패뿐이었다.





** 덴뿌라를 튀기는 원리 적용



몇 년이 지났다. 그 동안 쏟아 부은 연구비 때문에 가산은 탕진되고, 거듭되는 실패에 의기소침해져서 자살 직전에까지 몰려있었다. 매사에 의욕을 잃은 안도가 찾아가는 곳은 오로지 술집. 매일 같이 술에 취해 살다 보니 어느 사이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어김없이 술집을 찾았다. 술집 주인은 안도가 귀찮다는 듯 등을 돌리고 서서 덴뿌라를 기름에 튀기고 있었다. 순간, 안도의 눈은 오랜만에 반짝 빛나며,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바로 저것이다!"



안도의 탄성에 술집 주인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결국은 미쳐버렸군. 안됐어. 저만큼 쓸만한 사람도 흔치 않았는데..."



안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술집 주인의 조리 모습을 지켜보았다.



끓는 기름에 밀가루 반죽으로 된 덴뿌라를 넣는 순간 밀가루 속에 있던 수분이 순간적으로 빠져나오고, 튀김이 끝난 음식에는 작은 구멍이 무수하게 생기는 것을 관찰한 것이었다.



   "됐어! 덴뿌라 튀기는 원리를 응용하는 거야!"



안도는 서둘러 연구실로 향했다. 어지럽게 흩어진 기구들을 대충대충 정리하고 서둘러 실험준비를 마쳤다. 우선 밀가루를 국수로 만들어서 기름에 튀겨 보았다. 성공이었다. 국수 속의 수분이 증발되고 국수가 익으면서 속에 작은 구멍이 무수히 생기는 것이었다. 또, 이것을 건조시켰다가 뜨거운 물을 부으니까 이번에는 작은 구멍에 물이 들어가면서 먹음직스런 국수가 되는 것이었다. 며칠을 보관해도 변함이 없었다.

안도는 드디어 라면 개발에 성공을 한 것이다. 이로서 사업가로서 명성을 되찾으며, 라면 발명가라는 명예도 거머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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