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 채택

현대차·기아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 채택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에 합류합니다. 내년 10월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이용해 충전이 가능해집니다. 다만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기존 충전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기아 북미 법인은 5일(현지시간) 각각의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테슬라의 충전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 4분기부터, 캐나다는 2025년 상반기부터 적용됩니다. 이전에 생산해 CCS가 적용된 전기차에 대해서는 슈퍼차저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NACS 어댑터를 제공키로 했습니다. NACS 충전구가 장착된 전기차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 1만2천기에서 고속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슈퍼차저 이용 시 테슬라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현대차·기아 앱을 사용하게 할 방침입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캐나다에서 NACS만 채택키로 한 건 북미 지역 곳곳에 NACS 방식의 테슬라 슈퍼차저가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설치된 테슬라 슈퍼차저는 1만2000기가 보급되어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체 급속충전기 약 60%가 테슬라 슈퍼차저입니다.

앞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하였고 미국 전기차 점유율 2위인 현대차·기아까지 슈퍼차저 네트워크로 들어오면서 NACS가 사실상 미국 충전 표준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매직 독(Magic dock)’으로 불리는 어댑터를 통해 CCS 규격 전기차가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다만 테슬라의 슈퍼차저의 전압은 400V(볼트)로, 800V 전압으로 초고속 충전이 되도록 설계한 아이오닉5·6·EV6 등에서 슈처차저를 사용할 경우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충전 속도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와 협력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기존 충전 방식을 유지키로 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과 합작법인(JV) 방식으로 준비 중인 전기차 충전 공동 네트워크 사업도 그대로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슈퍼차저 선택은 북미 내 전기차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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