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발 8.4조 폭탄..최대 피해 업체는

홍콩발 8.4조 폭탄..최대 피해 업체는

홍콩H지수와 연계한 ELS에서 수조원의 원금 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ELS는 국내 5대 은행에서만 약 13조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이 중 8조 4천억원이 상반기에 몰려있습니다.
4대 증권사(미래.NH.KB.삼성)도 2조4천억원 수준입니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통상 3년) 때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 상품이다. 하지만 미리 정한 수준보다 가격이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ELS의 계약 시점은 2021년 상반기입니다.
당시 H지수는 최고 12,000선을 찍었는데 현재 6000 초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수 반등 없이는 대규모 원금 손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 상품에서는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181억원의 만기 금액 중 83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손실률이 45.9%에 달한다. 8조4천억원에 대입해보면 3조8600억원 가량 손실이 발생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국민은행에서만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 중 4조원 이상이 손실 발생 구간(녹인)에 진입한 상태습니다. 그 다음으로 농협(1조4833억원), 신한(1조3766억원), 하나(7526억원), 우리(249억원) 순입니다.

 

ELS는 ‘녹인형’과 ‘노(No) 녹인형’으로 나눠집니다. 녹인형은 기초자산 지수가 일정 수준(통상 50%)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노녹인형은 기초자산 지수가 얼마나 내려가는지 상관없이 만기 때 지수가 가입 시 지수의 65%보다 높으면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녹인에 비해선 안전한 상품으로 평가되지만 H지수가 반토막난 만큼 원금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H지수 ELS 원금 손실 규모는 가입 상품과 만기 지수에 따라 달라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현재 H지수가 유지되면 40~50%의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H지수는 이미 2015~16년에 국내 투자자들을 울린 적도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홍콩H지수 ELS에 대한 손실 우려가 불거졌고, 금융당국의 모니터링도 지속돼왔습니다. 

더 악화될 있다는 가정하를 한다면, 손실 규모가 지금 예상처럼 크고 불완전 판매까지 또 확인되는 경우에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제2의 사모펀드 사태' 우려도 나오고 있죠.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당시 피해액이 4천억원대,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피해 규모가 2조원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피해가 얼마나 클지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부터 현장 조사에 착수했고, 금융권 전체로 조사를 확대했습니다. 충분히 원금 손실 가능성과 고위험 상품군이란 설명을 했는지, 불완전 판매 여부를 이번주까지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입니다. 판매 증권사에는 29일에 징계 여부가 나올 예정입니다. 또, 내년 우리 증시에도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융섹터는 풍전등화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당분간 어떤 안전조치가 취해지기까지는 조심해야겠습니다.

---

#홍콩H지수 #H지수ELS #홍콩H지수ELS #파생상품 #불완전판매 #금감원 #금융감독원 #은행 #증권사 #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ELS #대규모원금손실 #파생결합펀드 #DLF #사모펀드 #라임펀드사태 #옵티머스펀드사태